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그믐 Mar 07. 2021

첫 출근 D-1, INFJ의 긴장 해소법

멘탈이붕괴, 멘붕 (feat. CL)

어제 일 요약: 다행히 6일 검사받은 코로나 19는 24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음성' 판정 결과가 나왔다. 밀접접촉자가 아니기 때문에 내일 바로 첫 출근을 할 수 있게 됐다. 인사담당자님께 말씀드리니 문자로 함께 좋아해(?) 주셨다. (정말 너무 따뜻한 문자라서 놀랐...)


첫 출근 하루 전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첫 출근 하루 전이다. 내 글을 초반부터 읽은 독자들은 알겠지만, 입사가 확정되고 3주의 시간이 있었고, MBTI에서 J(계획형)인 나는 호기롭게 마케팅 공부를 하겠노라 다짐했지만, '게으른' J이기도 해서 계획만 거창하고 그중에서 실행한 게 없다. 회사에 대한 공부도, 마케팅에 대한 공부도, 콘텐츠에 대한 공부도, 엑셀에 대한 공부도,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고 게을러서 미루다 보니 출근 하루 전날 됐다. '어쩔 수 없다. 닥치면 하겠지^^'란 생각으로 오늘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이럴 때 게으른 나를 혐오해봤자 기분만 나쁘다는 걸 이미 알기 때문이다. 그냥 얼른 24시간이 더 지나 첫 출근날이 끝났으면 좋겠다.



Q. INFJ의 긴장 해소법은?  A. 따로 없어요^^


장시간 집을 떠났던 가족 구성원도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 종일 <비밀을 숲 2>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구성원 카드 찬스를 통해 떡볶이를 곁들인 드라마 감상이었다. 그렇게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했으나... 결론적으로 지금 내 마음이 뒤숭숭하기에 실패한 것 같다. 예전 글에서 밝혔듯 첫 출근은, 입사는, 두 번째라고 좀 익숙해지는 그런 건 없나 보다. '내일 첫 출근'이란 키워드 말고는 머릿속에 남아있는 단어가 없을 정도였다. 하루 전날이 되니까 일주전보다 그렇게 히스테릭하진 않지만 그래도 긴장되긴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일찌감치 샤워를 하고, 지금은 선물 받은 티백을 타 먹는 중이다. 차를 다 먹어도 마음이 진정 안 되면, 오늘 밤은 좀 길겠지 뭐... 어쩌겠나. 



그래도 회사가 좋을 거란 기대


회사생활에 대한 환상은 어느 정도 깨졌는데, 그래도 나름 마음고생한 만큼 두 번째 회사는 첫 번째 회사보다 더 좋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러면 안 되는 걸 아는데도 자꾸만 이런 점이 좋아, 이 부분이 좋았어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가령 면접 때 사무실 분위기가 음악을 틀어놓고 있어서 자유로워 보였다던가(실상은 아닐 수 있음에도), 면접관의 반응이 호의적이었으니 입사하고 나서도 괜찮을 거란 생각이나(아무도 모른다), 인사담당자님의 온기 넘치는 답장을 통해 회사생활을 기대하게 된다. 사실 나는 '기대가 클수록 실망이 크다'는 말을 믿는다. 그럼에도 미련인지 첫 직장에 대한 아쉬움인지 이번 회사는 좀 더 나은 곳이면 좋겠다. 이미 여러 번 이직과 퇴사를 경험한 사회 선배님들 앞에서 주름잡는 격이란 걸 잘 알지만, 한 곳에 오래 적(籍)을 두고 싶다. 기왕 회사생활을 할 거라면 말이다.



한 시간 뒤면 첫 출근 D-Day


이벤트처럼 시간을 재고 있는 것도 웃기긴 하는데 이 글의 작성이 끝나면 밤 11시쯤이 될 예정이다. 그로부터 한 시간 뒤면 정말 출근날이다.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사무실에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 아무것도 정하지 못했으나 때가 되면 잠이 들어야 한다. '어떻게든 되겠지'란 생각이 생각만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주문처럼 작용해줬으면 하는 심정이다. 어떻게든 시간아 지나가 줘. 대신 잘 좀 부탁해.

매거진의 이전글 첫 출근 이틀 전에 코로나 검사 대상자가 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