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도 스펙! 두 번 결혼하는 법

슬픈 자기 객관화

by 후니언니


두 번 결혼할 운명에
내 인생을 내던져볼까 싶다가도
뭐 껀덕지가 있어야 던지죠?





2025년 1월 1일 이후

삼재에 아홉수가 내 멘탈을 수시로 시험에 들게 한다

평범하게 그지없는 일상에 색안경이 얹어진 것이다


버스가 늦게 오면 삼재 탓

줄이 늦게 줄면 아홉수 탓

식당 브레이크 타임에 배가 고프면 삼재 때문

공복임에도 뱃살이 튀어나온 건 아홉수 때문

변비 비켜! 삼재 비켜! 아홉수 비켜!


내 처음이자 마지막 신점은 20대 초반이었다

친구와 함께 신내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신빨이 죽여준다는 무당을 찾아갔다

누구라도 사랑하고 싶어서 미치고 팔짝 뛰던 그 시절

우리의 고민은 첫째도 연애, 둘째도 연애

셋째도 오로지!!! 연애였다


당시 무슨 무슨 할머니 신을 모신다는

무당의 말을 짧게 요약하자면

나는 주변에 실속 없는 남자가 많아

결혼을 두 번 하는 팔자고,

같이 간 친구는 타고난 남자 사주라

결혼을 한 번도 못할 거라고 했다

뭐 이런 거지 깽깽이 같은 운명이 다 있?


내가 (친구 포함) 이 나이 먹을 때까지

연애 시장에 발을 못 들이고 있는 건

유도리 없는 신입 무당의 팩폭 저주

삼재 아홉수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절대 집 밖에 안 나가고

나이 많고

예민하고

까다롭고

끈기 없고

한번 싫으면 얄짤없고

공감 능력 결여 때문은

절대로 절대로 아니란 말이다


결혼선 두줄이니까 두번 결혼 쌉가능?


꽃잎으로 올해 연애운을 점쳐보자

광활한 우주의 기운을 넘치게 담아

생긴다

안 생긴다

생긴다

안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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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꽃잎 떼다가 내 인생 끝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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