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

[당신이 있어서]

by 산 사람


하루라는 긴 궤도를 돌고 돌아
당신에게 도착합니다.
불 꺼진 방 안
빛보다 먼저
당신의 온기가 나를 감쌉니다.

사랑이란
섭씨 몇 도쯤 될까요.
혼자 있을 땐 체온이 식어가고
당신 곁에선
숨결 하나에도
온 우주가 녹아내립니다.

천장을 바라보며 누운 밤
별 대신
당신을 상상합니다.
고단한 하루가 지나간 자리
당신이라는 작은 등불이 반짝입니다.

벌들이 날갯짓으로 방향을 잡듯
마음도
당신의 숨결을 따라 진동합니다.
보이지 않아도
만져지지 않아도
분명히 있는 진실처럼.

사랑은 물리입니다.
가장 조용한 힘으로
서로의 중심을 끌어당기는 일.
말 대신 눈빛으로
손끝 대신 체온으로
오늘도 우리는 서로의 중력이 됩니다.

이 밤
나는 안심합니다.
사랑이 있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내일이
조금 더 견딜 만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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