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아도 한눈에 들어오는 그림,
그 앞에 멈출 때처럼
나는 당신 앞에 멈춰 섰으므로
명작을 감상하듯 당신을 만나면 안 되는 걸까
심연을 울리는 연주,
숨죽이고 가만히 귀 기울이듯
나는 떠나지 못하고 당신 앞에 멈춰 섰으므로
명곡을 감상하듯 당신을 만나면 안 되는 걸까
흐르는 눈빛
그 안에 담긴 무엇
다독이는 음성
가만한 체온까지도
그저 작품이라 생각한 적이 있다
아무것도 욕심내지 않을 테니
그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만 할 테니
작품을 감상하듯 당신을,
적당한 거리에서
가만히 바라보기라도 하면
안
되는 걸까
하루 종일,
넋 놓은 채
보고,
듣고,
만지고만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