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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해여자 Oct 16. 2019

작품을 감상하듯 당신을

당신을 만나면 안 될까

멀리서 보아도 한눈에 들어오는 그림,

그 앞에 멈출 때처럼

나는 당신 앞에 멈춰 섰으므로

명작을 감상하듯 당신을 만나면 안 되는 걸까


심연을 울리는 연주,

숨죽이고 가만히 귀 기울이듯

나는 떠나지 못하고 당신 앞에 멈춰 섰으므로

명곡을 감상하듯 당신을 만나면 안 되는 걸까


흐르는 눈빛

그 안에 담긴 무엇

다독이는 음성

가만한 체온까지도

그저 작품이라 생각한 적이 있다


아무것도 욕심내지 않을 테니

그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만 할 테니

작품을 감상하듯 당신을,

적당한 거리에서

가만히 바라보기라도 하면

되는 걸까


하루 종일,

넋 놓은 채

보고,

듣고,

만지고만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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