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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해여자 Oct 17. 2019

욕망

글의 개수가 욕망의 개수라면

책상 서랍에 차곡차곡 쌓아둔 글의 개수가 

욕망의 개수라면

나는 그야말로 욕망 덩어리


그것도,

지 못할 너를 이야기하는 글로만 가득 으니

탐욕의 덩어리


낮밤으로 부르다 쉰 목으로

숨을 삼키며

꾸역꾸역 러쓴 욕망들


추적이는 가을비에 날리지도 않는 젖은 잎 모양으로

네가 보이는 길 가에 자리 잡고는

떨어져 나갈 생각일랑 않는

한심한 욕망 덩어리


서랍에 쌓다가 쌓다가

마구잡이로 욱여넣는


허락받지 못하는 처지가 처량해

눈물 흘리다 원고도 젖어버리는


있을 곳 모르고

차가운 바닥에라도 찰싹

붙어있고 싶은

눈치 없는 욕망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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