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 가도록 우리 아부지 어떻게 생활하시는지 살피지 못하다가
어제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곰팡이를 닦아내다가
평소 듣지도 않는 나이 많은 개그맨의 능청스러운 멘트가 있는 유튜브 채널을 틀어놓아야만 했습니다.
언제나 내 차가 나갈 때까지 서서 바라봐주시는데
지난번부터는 먼저 돌아서십니다.
눈물로 배웅하시게 된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두 고개를 넘어 나올 때까지
딸도 꺼이꺼이 소리 내어 웁니다.
그토록 좋아하던 여름과 비와 초록이 징글맞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