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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해여자 Feb 01. 2024

溫氣

雜說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온기라는 것이


진흙과 잡초와 자갈이 엉긴 밭에

맨몸으로 누웠다가

이불 하나 덮은 정도의 ,


體溫으로 덮혀

머금어지는 정도의

온기밖에 없다는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람마다 지고 태어나는 宿題 宿命이

모두가 다름을 다시 새기기로 했다


그런데라고 해야 할지

그러다가라고 해야 할지

어울리는 접속사를 찾지 못하겠는데


문득

시내버스 안에서 幽明을 달리했다는 그 여자가 생각나서

찾아보았다

2018년 8월 28일 서울발 부산행 버스를 탔던 그 여자


A 씨가 메고 있던 핸드백 안에는

찢어진 노트 종이에 자필로 적힌 遺書가 있었다고 하는데


일어나는 일들에서 因果관계를 찾으려는 나쁜 습성을 버리려고

과학에서도 證明되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데

사람 살아가는 일과 많은 선택들이

단지 한 가지 이유에서만 일어날 수 있겠나


꿈에서 보았던 어둔 골목 끝 모퉁이를 돌았을 때 있던

불 밝혀진 성당이 가끔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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