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가고 있는지
멀찍이서 한 번쯤
보고 싶은 사람 말고
마음으로 응원하며
행복을 빌어주고 싶은
그리운 사람 말고
만나고 싶은 사람
가슴과 가슴이 향하도록 마주 앉아
눈을 바라보고
별스럽지 않은 하루를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
눈 맞춘 채 말없이 전해지는
어떤 것을
마음껏 상상하게 하는 사람
말과 말이 잠시 끊어진 사이
어색한 침묵이주는 떨림으로
영혼을 씻겨주는 사람
핸드폰 액정으로 전해지는
디지털화된 신호들 말고
목소리의 깊이와 속도와 흐름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사람
친밀감이 허용하는 일정한 거리에서
체온을 전할 수 있는 사람
그러다
어쩌다
한 번쯤
스치듯
어딘가
닿아도
좋을
만나고 싶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