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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해여자 Mar 27. 2024

不經

마구 흔들고 싶은 밤

깊고 고요한 숲

누군가는 먼저 걸어간 숲을

바람 기다리는 나무

우뚝 선 나무를

겨우 세상 나온 새순을

아직 어리둥절한 꽃잎을

전혀 관계없는 상춘객 돌아간

차가운 밤공기 해저문 시간에

잠시 가만 더듬다가

마구 흔들고 싶은 밤

보지는 못하고

꺾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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