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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지다, 사월에

by Om asatoma

힘없는 절규

감정 없는 눈물

슬픔이 내려앉은

잠시의 순간,


이만하면 되었다

겨울 지나 꽃 한 번 피웠으니 되었다


저항 없이 미련 없이

세상에 축복 건네고 떠나는 길


애썼으나 한때이었다

애를 쓰기도 했으나 거스를 수 없더라


바람 불어 지는 것 아니니 바람은 미안해말기를


거창한 철학도 무거운 사상도 아닌

우수도 아픔도 아닌

그냥 그러한


자유가 이와 같이 가볍고 홀가분한 것이었나


살아남은 자들에게 축복을 내리며

떠난 자리 초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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