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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우포늪: 自慰

by Om asatoma


말라가는 일만 남았다
긴 세월 버티었으나
기우는 것은 시간이더라
버릴 수 있다면
놓을 수만 있다면
새의 집이 되고
곤충의 먹이가 되고
연민과 동정의 대상이 되어도
나는 모르는 일
시간의 힘을 다시 빌어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
말라가는 일만 남았다
어쩌면 역사보다 더 긴 시간을

그것을 지켜보는 것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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