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어
같이 밥도 먹고 싶고
하루하루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싶고
몸 어딘가 한 곳쯤은 붙인 채 영화도 보고 싶고
눈 마주치며 찻집에서 이야기도 하고 싶고
좋은 노래 들으며 드라이브하고 싶고
너 옆에 붙어서 걷고 싶고
함께 운동도 하고 싶고
밤 낚시도 하고 싶고
손도 잡고싶고
같이 술도 먹고
피곤하면 함께 쉬기도 하고
알알하게 취해서는 입도 맞추고
큰일 났네
깊은 밤 잠들지 못하고 생각하는 걸 보니
이미 네가 깊이 들어왔나 봐
이러다 진짜가 들어오면 어쩌지
그러면 정말 큰일나는데
들어오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그럴 사이도 아니면서 온통
먹고 싶고 하고 싶고 하고 싶다하는데
큰일 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