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해여자 Nov 18. 2019

믿어줘

믿어줘,

정말 아무 욕심 없는데

비 오는 날 하루만

우리 함께 있을까


혼자서 빗소리를 듣는 일이

이렇게 힘


타닥타닥 빗줄기 내릴 때마다

젊은 시절 나누지 못한 사랑들에

가슴을 치고

내 눈에서도 빗물이 새어 나와


나란히 누워 빗소리만 듣자

결국은 숨소리만 듣게 될까


입 밖으로 꺼내진 못하겠지만

그래서 유일한 욕심하나

몰래 써놓고 꿈꾼다


비 오는 날

내게로 와주지 않을래






매거진의 이전글 큰일 났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