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Jan 13. 2025
물이
입술을 비집고 들어와 목구멍을 지나 식도를 타고 열어가는 길을 의지로 저지할 수 없이 보고 있어야만 하는
짧은 시간의 끝에 머무르는 곳이 뜨거워지는 것을 가슴쯤에서 뜨거움이 번지는 것을 뜨거움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을 식기 전에 연속으로 뜨거움이 가시기 전에 계속하여 뜨거움을 주입하다가 몸이 나른해질 때쯤 이 물이 불 위에서 끓을 때의 소리를 상기하고 끓어오르면서 내던 소리와 몸을 뒤틀며 증발해 가던 모습을 떠올리며 어떠한 뜨거움을 삼켰는지 이 뜨거움이 어디서 온 것인지 물은 끓고 싶었는지 끓기를 기다렸는지 끝내 다다르고 싶은 곳은 어디였는지 이 몸은 스쳐가는 하나의 통로가 되고 있는지 머무르는 동안 어떠하였는지 뜨거움이 뜨거움으로 돌아가는지 물이 지나는 길에 들른 하나의 길이었는지를 확인하는 걸로도 부족해 다시 물을 끓이고 있는
깊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