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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해여자 Jan 30. 2020

통영 아침


이 시간만을 기다렸으므로 마음껏 너는 나를

보드라운 뺨을 찰싹이고
수줍은 엉덩이를 찰싹이고
스며들 새 없이 자꾸자꾸만 밀려와
나를 만져줘

지나는 뱃고동
닿을 듯 볼끈 솟은 한산섬 등을 타고
잠깐 열린 하늘 새
붉은 그것을 나는 보았네

전 생애 지나 기다린 시간
붉게 올라 너는 나를 타고
소리 없이 질감 없이 너는 나를 타고
일렁이다 일렁이다
그것으로 모자라면
매우 쳐서 내 뺨도 붉어지게
물속에서 타는 심장 튀어 오르게
멈추어 숨죽이고 섰는 내게로
기대에 찬 바다가 파르르
숨을 헐떡이다
희미한 눈물 한 방울
끝낼 줄 모르는 성실한 애무가
여기 있다,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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