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욕심 앞에 잠시 서다

Part2-꿈을 향해 가다 서다

by 고율리

어떤 날은, 그냥 달달한 게 당긴다. 참고 또 참다가, 오늘은 한 조각만 디저트를 사기로 마음먹는다. 밀가루와 설탕이 염증을 부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 되도록 멀리하려 했지만, 오늘 같은 날은 그냥 달콤한 한 입이 필요하다.


‘딱 한 조각만.’ 지나치고 가려던 걸음을 되돌려 디저트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선다. 유리 진열장 안에 가지런히 놓인 달콤한 유혹들이 눈에 들어온다. 딱 한 조각만, 그렇게 다짐했지만 처음의 다짐은 희미해진다.

KakaoTalk_20250408_182443218.jpg 고슴도치 룰루 / 고율리 그림

부드럽고 풍성한 크림 사이에 콕콕 박힌 신선한 과일들에 시선은 이리저리 흔들린다. 어느새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고, 마음은 이미 서너 조각을 들고 나온다. 하지만 꾹 참고, 처음 마음대로 딱 한 조각만 고른다. 그리고 바로 생각한다. “다음엔 저 맛을 먹어봐야지.”


매일이 이런 날들의 반복이다.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정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이루고 싶고, 욕심은 자꾸만 가지를 친다. 그래서 하루에 4시간씩 자기계발 해보겠다며 다짐에 다짐을 거듭하지만, 며칠 못 가고 손을 놓기 일쑤다.


그럴 땐, 정말이지 자제력이 필요하다. 디저트 앞에서 딱 한 조각만 고르듯, 목표도, 계획도 우선순위를 정해서 단 하나만,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모든 걸 다 하려다 다 놓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나를 온전히 마주하고 다음 걸음을 기다리는 쪽이 낫다. 머릿속에 가득한 욕심을 조용히 내려놓고, 한 번에 하나씩, 천천히 실천하는 편이 현명하다.


모든 걸 한꺼번에 하려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보단, 하나라도 끝내는 편이 낫다. 욕심을 내려놓고, 잠시 멈춰 서서, 작은 선택 하나로 하루를 채운다.


keyword
화요일 연재
이전 18화잠시 멈칫, 다시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