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 꿈을 향해 가다 서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힘 빠진 다리를 끌며 터벅터벅 걸었다. 마음까지 느슨해진 걸음으로, 넋을 놓고 지나던 찰나— 등 뒤에서 갑작스레 클랙슨이 울렸다. 소리에 놀라 몸이 움찔하고, 순간적으로 작아졌다. 주차장에서 나온 차 한 대가 시야에 들어오고, 얼른 길을 비켜섰다. 잠깐 놀랐고,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가던 길을 걸었다.
앞만 보고, 가야 할 길을 정해 열심히 가다 가도 예상치 못한 일은 가끔 불쑥 앞을 막는다. 공들여 세운 계획이 예상 밖의 상황에 어긋날 때면 머릿속이 하얘지고, 갈 길을 잃는다. 늘 한 방향만 떠올리다 보니, 돌아가는 방법을 생각할 여유도 없다.
그래서 멈칫하고, 당황한다.
상황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사람을 보면 참 부럽다. 순간을 놓치지 않고, 적절한 말과 행동으로 방향을 바꾸는 능력. 어쩌면 그런 건 타고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없는 걸 억지로 만들어낼 수는 없는 법. 그럴 때면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해본다.
그럴 수도 있지.
예상 밖의 순간에 당황은 했지만, 크게 엇나가지 않고, 살짝 비켜서면 된다.
그리고 다시, 가던 길을 간다.
살다 보면 변수는 생기기 마련이고, 멈칫하는 날도 있다.
그럴 땐 마음속으로 ‘그럴 수도 있지’ 한 번 되뇌고,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걸음을 옮긴다.
잠시 멈칫하고, 다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