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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단순하게 가다

Part2-꿈을 향해 가다 서다

by 고율리 Mar 18. 2025

햇살 좋은 날, 산책을 나섰다.
맑은 하늘 아래서도 발걸음은 무거웠다. 머릿속은 온통 뒤엉킨 걱정과 고민들로 가득했다. 따스한 햇살과 부는 바람도 마음의 짐을 덜어주지 못했다.


그때 길가에서 부동산 사장님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늦게서야 고개를 들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잠시 마음이 느슨해졌지만, 다시 무거운 생각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며칠 후, 부동산에 들렀을 때 사장님이 말했다.
 “그날… 인사드리기가 좀 조심스러웠어요. 표정이 너무 심각하시더라고요.”


그 순간, 뜨끔했다. 그날은 햇살 속을 걷는 게 아니라 생각 속을 걷고 있었다. 밝은 햇살 아래서도 골똘한 얼굴로 길을 걷다가, 그대로 집으로 들어왔다.


눈앞의 순간을 놓치고, 걱정과 계획으로 마음이 멀리 떠날 때가 종종 있다. 그러다 보면 혼자 심각한 얼굴로 어디쯤을 걷고 있다.


그 순간,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다. 가볍게 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사실, 가볍게 살아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는다. 단순하게 웃어도 살아가는 데 아무 문제없다. 


TV를 보다가 빵 터져서 배 아프게 웃을 때가 있다. 그 순간만큼은 오롯이 지금에 머무르고, 마음껏 웃는다. 걱정도, 다음 계획도 잊고. 바로 이거였다. 가볍게, 단순하게 산다는 것이.


가볍게, 단순하게, 천천히 꿈을 향해 간다.

고슴도치 룰루 [고율리]고슴도치 룰루 [고율리]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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