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 - 꿈을 향해 가다 서다
누군가 나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그 사람의 사소한 말투, 우연히 마주친 눈빛, 별 의미 없던 친절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나 혼자 의미를 부여하고, 나 혼자 설레었다. 그러다 어느 날, 그 모든 게 착각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바보가 된 것 같았다. 그런데도, 착각하는 동안은 행복했다. 별일 없던 하루가 조금은 반짝였다.
우리는 착각을 하며 산다. 어떤 기대를 걸고, 당연히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면 착각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실망한다. 속이 상하고, 때로는 깊은 부정의 감정에 빠진다. '나는 왜 이렇게 바보 같을까?' 스스로를 탓하기도 한다. 착각은 결국, 내가 잘못된 인식을 했다는 뜻이니까.
그런데 문득 생각했다. 혹시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도 착각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느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뭐든 남들보다 늦고, 빨리 해내지 못한다고.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단순히 계획이 명확해야 움직이는 성향이었다. 느린 게 아니라 신중한 것이었고, 계획대로 실천하는 훈련을 하면 충분히 실행력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스스로를 가둬왔다.
외부 상황에 대한 착각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착각은 스스로 바꿀 수 있다. 우리는 지금 믿고 있는 것이 진실이라고 확신하지만, 어쩌면 그것도 착각일 수 있다. 지금 내 안에 단단히 자리 잡은 생각들이, 실제로는 나를 막고 있는 건 아닐까?
오늘은 착각을 하나씩 꺼내 본다. 맞다고 믿어왔던 것들,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 고집처럼 붙잡고 있던 것들.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본다. 착각이었던 것들은 흘려보내고, 그 자리에 새로운 가능성을 들인다.
착각하며 가고, 깨닫고 서고, 다시 나아가기를 반복하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