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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며, 서다

Part2 - 꿈을 향해 가다 서다

by 고율리

살다 보면 기다려야 하는 순간들이 온다.
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입학 발표를 기다리고,
연락하겠다는 전화를 기다리고, 상담사의 답을 기다린다.

기다림은 유난히 힘들다.

고슴도치 룰루

하루 종일 핸드폰만 붙잡고 있는 날도 있다.
그러나 기다린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대부분 시간이 흘러야 답이 나오는 일들이다.


그때는 몰랐다.
애쓴다고 달라질 게 없다는 걸.

그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 게 더 나았다는 걸.


지나고 보면 아쉽다.
하루를 조바심으로 가득 채우고 나면,
그날이 멈춰 있던 것처럼 느껴진다.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삶에서 가장 지혜로운 선택은
나를 더 편하게 해주는 선택이라는 걸.

불안과 조급함에 휩쓸리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독이고 보듬는 연습을 한다.


순간순간, 더 가벼운 마음을 선택하는 연습을 한다.

애쓴다고 바뀌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오늘도 스스로를 편한 방향으로 이끌어본다.
그렇게 기다리며,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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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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