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예찬

by 운곡

다음이 있는 계절
雲谷-

겨울은 고요하다.
모든 소음이 사라지고
스산한 침묵이
나를 깨운다.

바람조차 말을 아끼고,
세상은 숨을 죽인다.
잠든 나무초리에
봄의 눈이 조용히
꿈틀거린다.

그 느린 시간 속에서
한 올의 명주실 같이
질긴 생명이 숨 쉰다.

겨울은
다음을 품고
봄을 향한
웅크림의 계절

다음’이 있는
이 계절을
나는 사랑한다.

다음은
조용히, 끈질기게
나의 삶을
기다리게 하는
불잉걸

나는 겨울의 문턱에서
마음을 멈춘다.
고독한 정적 속에서
생명의 불씨를 지켜내며
다음을 준비한다.

겨울은 그렇게,
스스로를 버티는
모든 생명체를 감싸 안고
다시 피어날
봄을 향한 길 위의
믿음이다.

김포 금들에서
雲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