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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프레도박 Jan 18. 2018

러빙 빈센트 반 고흐 #18

18화 노란색과 파란색의 의미

 습작의 의미는 무엇일까? 밀레의 그림을 습작한 고흐의 작품으로 현재 남아있는 게 19점이다. 19점 중에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은 만종, 씨 뿌리는 사람들, 이삭 줍는 사람들, 한낮의 휴식, 첫걸음마 등이다. 밀레의 그림을 많이 습작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연습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밀레가 그린 그림에서 오는 관념과 표현을 매우 좋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 그림의 모사하면서 밀레의 그림을 닮으려고 했던 것이다. 고흐의 편지에는 밀레에 대한 찬사가 가득하다.

  이 글의 바탕 그림은 밀레의 '겨울 저녁'을 모사한 작품이다. 한 겨울 저녁에 한쪽 구석에는 꼬리가 길어 보이는 고양이가, 중앙 안쪽에는 잠자고 있을 것 같은 아기가 있는 그림이다. 남자는 바구니를 만들고 있는 것 같고 여자는 옷을 꿰매거나 뜨개질을 하는 것 같다. 이 그림은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이라는 그림의 구도와 비슷하다. 두 그림의 공통점은 일하는 사람들과 희망을 상징하는 아이와 초롱불이 그려져 있다. 일하는 것, 아이가 있는 것 이 두 가지는 보통 사람의 행복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고흐에게 아이가 있는 가족의 의미는 매우 중요한 삶의 희망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아이가 있는 시엔과 동거했지만 가족의 반대로 헤어졌고 그의 부모님으로부터 이 일로 더욱 멀어졌었기 때문이다.

  고흐는 19세기 초중반의 유명한 화가였던 밀레의 그림을 모사하고 자기 나름의 색채를 입힌다. 색채가 된 밀레의 온전한 그림을 본 것이 아니라 흑백으로 된 복사화를 보고 자기 나름의 색채를 입힌다. 이 그림 공부 방식은 독일의 모 미술 대학원에서 나오는 입학 실기 문제이다. 흑백 사진을 주고 자신의 색깔을 칠하는 입학시험을 치르는 것이다. 그 당시 고흐가 본 밀레의 그림은 전부 흑백이었다. 그러나 고흐는 단순히 색상만을 칠하지 않고 자신만의 붓터치와 색채로 그림을 재 탄생시킨다. 그 당시 밀레는 서민이나 농민의 삶을 그리는 최초의 화가였다. 고흐도 역시 서민이나 농민의 삶이 아름답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밀레의 흑백 복사화를 보고 데생하고 단순한 색상이 아닌 그 자신만의 색채를 입힌다. 고흐는 밀레의 그림 19점를 모사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다. 고흐는 밀레의 복사된 판화나 복사화를 보고 자신의 색채로 재 탄생시킨다. 고흐가 모사한 밀레의 그림은 총 19점이다. 흔히 알려진 빈센트의 밀레 모작은 노란색 색채의 '한낮의 휴식'이라는 작품이다. 부부로 보이는 남자 여자가 짚더미 옆에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는 모습니다. 그는 이 그림을 통해 소작농으로 힘들게 일하기도 하지만 따듯한 햇빛 속에서 낮잠을 자는 농부를 통해 보는 사람들에게 평온의 감정을 선물한 것이다.                                                    

1883년 8월
“요즈음은 그림을 그릴 때면 색채에 대한 분명한 감각이 눈뜨는 걸 느낀단다. 지금까지 느꼈던 것들과는 사뭇 다른 훨씬 강렬한 느낌이지. 내 그림이 덜 건조해지도록 자주 신경을 쓴단다. 하지만 매번 결과는 거의 비슷해. 요즈음은 건강 때문에 평상시처럼 일할 수 없지만, 이것이 방해가 되기보다 오히려 도움이 돼. 사물들의 이음매를 고의적으로 살피거나 접합된 양상을 분석하기보다 나 자신을 조금 방치하면서 오히려 속눈썹 사이로 사물들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아. 이렇게 하면 사물들을 서로 대치하는 색 조각들로 곧장 바라볼 수 있단다. … 중략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속눈썹 사이로 자연을 보았을 때 얻게 되는 신비한 무엇이 이 습작들 속에 존재한다는 거야. 사물의 형태들이 색체의 조각들로 단순화된다는 말이지. 시간이 지나면 알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이 다양한 습작들의 색채와 분위기에서 전과는 다른 무언가를 느낄 따름이야”
(고흐 빈센트, 2007)     


1888년 7월
“요즘은 너에게 그림을 보내기 위해 조금씩 손을 보고 있는 중이다. <수확>을 그리는 중에 밭에서 직접 수확을 하고 있는 농부보다 결코 편하지 않은 생활을 했다. 나는 두 가지 생각 중 하나에 사로 잡혀있다. 하는 물질적인 어려움에 관한 생각이고, 다른 하나는 색에 대한 탐구다. 색채를 통해서 무언가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위 2 편지 내용을 보면 고흐는 ‘대치하는 색조각’에 집중하고 색에 대해 깊숙이 탐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흐는 채색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지독히 데생 연습을 꾸준히 한다. 그리고 색채에 대해서 그 당시 유명화가의 그림에서 배우고 자기만의 방법으로 색채에 대하여 지독히 연구한다.

고흐는 색채에 대해 ‘멋지게 구성되고 빛나는 색채’라는 표현을 쓴다. "내가 늙고, 추해지고, 고약해지고, 병들고, 가난해질수록 나는 더욱 멋지게 구성된, 눈부시게 빛나는 색채로 보복하고 싶다.” 고흐 그림 속의 색채는 멋지게 눈부시게 빛나는 색채이다.

   고흐의 유명한 그림은 특히 파랑과 노랑을 많이 사용한다. 노랑은 사람으로 향하는 의미를 갖는다. 파랑은 이상을 향하는 의미를 갖는다. 노란색은 따듯하고 파랑은 차가운 느낌을 준다.  칸딘스키의 색채론은 미술의 색채를 더 깊이 이해하도록 설명해준다. 즉 화가는 그림 속의 색상과 채도와 명도를 조절하여 자신의 관념을 포함한다. 자신의 색채관이 없다면 아직 예술가는 예술인이 아니다. 같은 상황에서 같이 사진을 찍더라도 각자의 사진 구도나 색채가 달라지는 것은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과 관념이 다르기 때문이다. 칸단 스키는 노란색이 지나치면 광기가 된다고 하였다.

  “칸딘스키는 색채의 밝고 어두운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나는 명도와 옅고 짙은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나는 채도를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이 모든 것을 합쳐 색채가 어떻게 상징으로 사용되는지, 그것이 인간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설명해 냈다. … 칸딘스키는 첫 번째 색채의 대립으로 노랑과 파랑을 들었다. 노랑은 보는 사람 쪽으로 가깝게 가는 육체적인 색이고, 원심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 이에 비해 파랑은 보는 사람에게서 멀어져 가는 정신적인 색이고, 원심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 노랑은 전형적인 지상의 색채고 황금의 색으로 인간을 풍요롭게 한다면, 파랑은 전형적인 하늘의 색으로 이상향을 그리도록 만든다. 그러나 노랑은 지나치면 광기의 색채가 되고, 파랑은 우울의 색채가 되고 만다. 물론 이럴 경우 각 색의 채도가 중요하다. 가령 파랑에 하양이 결합되면 이상향적 동경의 색채가 되지만 검정이 결합되면 우울의 색채가 된다”
(강성률, 2017)

  삶에 있어서 데생과 색채란 무엇일까? 데생은 인생 설계에 해당한다. 색채는 개인 경험으로 축적된 그만의 인격 품격을 말한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나 강점이 나타나는 분야가 자신의 색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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