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데이터센터 시장
최근 들어 베트남 언론에서 한국을 포함한 외국 기업의 베트남내 Data Center 구축의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필자도 베트남에서 이 기사를 보면서 그동안 컨설팅해 왔던 회사들과 상황 업데이트도 체크해 보고 여기저기서 오는 질문도 답하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궁금해하는 점은 간단히 포스팅하겠다.
제가 답해 드릴 수 있는 것은 후보지만 예측할 수 있지 정확한 사항은 정부의 발표와 그와 동시에 사전에 고려해 봐야 할 것들이 많다. 마치 신공항을 공사 시에 지리, 부지, 접근성, 주변 환경과 비즈니스 적합성 등을 심사숙고 있게 파악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간 1년간 부동산 개발사, 건설사, 정부인허가 담당과 논의하면서 베트남의 약 10개 정도 후보 지역이 선정되었고 여기서 부지, 전력, 도시와의 접근성 등을 고려하여 올 2024년 하반기에 short list가 2~3개로 축약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건축은 건설사가 짓고, 데이터센터 안에 들어가는 시설은 하드웨어, 장비 회사들의 몫입니다. 어느 한 회사가 부동산, 건축설계, 시설 구축, 시스템 구성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을 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컨소시엄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전문 데이터센터회사가 주관이 되어 현지 부동산 개발사, 정부, 투자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는데 베트남의 경우 Viettel, FPT, CMC, VNPT가 베트남 전체 데이터센터의 90% 차지하고 있고 데이터센터 운영과 구축을 위한 데이터센터 및 국내외 통신망 그리고 Telecom 라이선스를 모두 보유한 완벽한 조합이다.
하여 아무래도 데이터센터구축에는 베트남 국내 대형사가 해외기업보다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전 일본 KDDI와 베트남 FPT 가 JV (Joint Venture)로 만든 FPT Telehouse 데이터센터가 현재까지 베트남내에 있는 일본기업들에게 데이터센터서비스 (Co-location, Network, Cloud 등의 IT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DC-in-DC 모델이 최근 들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Alibaba Cloud (중국), Zenlayer Cloud (미국) 베트남 데이터센터에 자사의 서버와 클라우드를 구성하고 베트남내 통신사 네트워크를 이용하는데 이는 서버를 해외에 두는 것보다 비용을 줄이고 속도를 높이고 사이버 보안들을 헤징 할 수 있다.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 STT GDC (ST Telemedia Global Data Center)은 5월 15일 베트남 기업 VNG와 호찌민 9군 SHTP에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하였다.
STT GDC의 아시아에서 Global DC로서의 다양한 구축 운영 경험과 VNG의 베트남 현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운영 기술 및 노하우 그리고 VNG 자체 게임 (VNG Game), 메신저 (Zalo)를 융합하여 인프라와 콘텐츠를 모두 갖춘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두 회사는 2024년 2월 STT GDC 태국 방콕 데이터센터와 JV를 맺고 nvidia H.100 GPU를 클라우드 상품으로 론칭하여 앞으로 양사의 협업은 더 커지고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인 효성도 호찌민 9군 SHTP에 데이터센터설립을 위한 정부 승인 신청을 하였다. 효성은 SHTP 외 동나이 (Dong Nai)와 바리아붕따우 (Ba Ria Vung Tau)도 후보지로 보고 있는데, SHTP의 경우 호찌민 시내에서 약 40분 거리에 현대적인 대규모 산업 단지 (삼성, 인텔 공장 보유)인 만큼 현재 많은 해외 데이터센터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지역이기도 하다.
한국 효성중공업은 STT GDC와 2021년부터 데이터센터 구축에 큰 관심을 보이며 한국에서 합작법인을 만들어 안양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었으나 이게 무산되었고 3년 후 STT GDC-VNG이라는 합작회사와 호찌민 9군 SHTP에서 경쟁을 하는 양상이 되어 버렸다.
DC를 설립을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인허가, 통신 라이선스, 전력등을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또한 데이터센터를 짓고 나면 운영과 사업개발이 필요하다. 데이터센터는 호텔과 유사한 사업으로 선투자가 있어야 하고, 공실이 생기지 않게 장기 고객, 대형 고객들을 유치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하되 단기적으로는 로컬 데이터센터의 DC-in-DC이라는 Two-track 전략도 고려해 볼 만하다.
그럼 베트남의 데이터센터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을까?
돈은 버는 사업이긴 하지만 막대한 투자, 장기적인 구축, 구축 후 영업력이 매출을 좌우할 것이다. 특히 BEP (Break Even Point)를 맞추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이 되어 단기, 장기 전략과 긴 호흡이 필요하다. 만일 완벽한 데이터센터를 짓고도 과다 경쟁, 가격 경쟁, 대형 고객 (해외 클라우드사) 유치 실패 등으로 수익을 발생하지 못하면 황금알이 낳는 거위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이제는 베트남 전문가도 많은 시대이고 누구나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베트남 DC사업 역시 가설과 검증되지 않는 정보가 많은 게 사실이다.
테크밸리의 데이터센터 컨설팅 사업부는 베트남 내 데이터센터부지에 대한 부지 선정 (short list), 정부 인허가 상황, 타당성 검토 (FS: feasibility Study), 정보화전략계획 (ISP: Information Strategy Planning), 투자 및 JV (Joint Venture) 설립등을 전문가에게 컨설팅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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