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메가팩토리가 될 수 있을까?
최근 들어 베트남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시장에 대해 여쭤보시는 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2023년부터 한국 언론에 데이터센터 사업이 IT시장의 새로운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국 국내는 통신사뿐만 아니라 인터넷 기업, 건설사, 부동산 기업까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시장에 사업 계획을 세우고 전담 TF (Task Force) 팀까지 구성하며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전 자동차이 산업이 제조 중심 생산에서 반도체, IT, AI, 빅데이터, 전기 & 에너지 등으로 확대되었듯이 데이터센터 산업도 서버를 운영하는 호스팅 영역에서 현재 부동산, 건설, IT, AI, 그린에너지, 넷제로 (Net Zero) 등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데이터센터 산업은 클라우드 산업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나라의 IT의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한국은 90년대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빠른 인터넷 속도, 전 국민의 높은 IT지식과 활용도 등의 IT의 빠른 성장 동력등으로 IT강국이라는 칭호를 받아왔습니다.
현재 한국의 경우 통신 3사 (KT, SK, U+)와 카카오, 네이버 등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짓고 있으며 2022년 7월 기준 156개 (민간 88개, 공공/정부 68개)의 데이터 센터가 있으며 2025년까지 188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0년 전후로 한국에서 세계적 수준의 데이터센터가 설립되면서 IT강국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으나 2023~2024년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 둔화, 국산 클라우드의 낮은 시장 점유율, 한국 시장 내에서 해외 클라우드의 재판매 및 MSP (Managed Service Provider로 타사의 클라우드를 재판매와 운영 관리를 해주는 기업) 간의 경쟁 과열, 클라우드 핵심 기술의 부재 등의 단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한국의 CSP (Cloud Service Provider)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글로벌향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프라 (데이터센터, 전용선 등)가 없어 한국형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해외 시장 진출은 아직 한계점이 많습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몇몇 CSP, 통신사 건설사, 제조사, 기관 투자사 등이 베트남에 데이터센터, 클라우드센터를 구축하겠다고 현재 사전 답사, FS (Feasibility Study 타당성 조사), 현지 파트너와 미팅을 하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베트남에는 데이터센터에 해외 기업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저도 1주일에 2~3번씩 한국 기업들에게 연락을 받고 있는데 이들 기업들은 IT회사, 통신사 외에 건설사, 투자사, 부동산회사 등으로 질문도 단순한 질문부터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실무적인 질문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도 많이 있습니다.
(일부 제 글도 인터넷상에 있지만 베트남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는 정부 정책과 법률, 규제, 현지 통신사의 사정으로 계속 변동되고 있습니다.)
[관련글]
2023년 베트남 데이터센터 시장 1편 (brunch.co.kr)
2023년 베트남 데이터센터 시장 2편 (brunch.co.kr)
최근 여러 리서치 기관의 자료들을 보면 베트남이 동남아에서 최적의 데이터센터 구축 환경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의 클라우드 산업이 폭발적을 증가할 것이다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이유가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적고, 정치적으로 안정적이고 (테러가 없으며), 앞으로 아시아에서 IT강국으로 도약할 잠재력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다른 시각에서는 베트남은 땅값이 다른 아시아 선진국 (한국, 일본, 싱가포르) 보다 싸고, 전기료도 싸고 IT운영과 인력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낮은 건설 비용이 데이터센터 구축 및 유치에 이점이라고 합니다. 이는 베트남 데이터센터의 1KW 비용을 한국과 비교만 해봐도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 위의 안정성, 성장 가능성, 가성비 (Cost-effectiveness)로 봤을 때에는 베트남이 데이터센터 산업의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데이터센터의 주요 비용 요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부동산 및 토지 비용
건축자재비
건축비
1KW당 전기비
데이터센터 운영 인력 비용
베트남에는 2024년 기준으로 약 40개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의 크기와 분류에 따라 숫자는 다소 상이)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2025년부터 대규모 국가데이터센터 (NDC : National Data Center)를 구축할 마스터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 주도형과 민간 주도형 두 가지의 유형이 있을 수 있는데 베트남의 데이터센터 구축 과제는 클라우드 산업을 활성화하고 베트남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디지털전환 (Digital Transformation)의 3번째 핵심 사업입니다.
(베트남 디지털전환의 첫 번째는 과제는 전국에 초고속 인터넷 보급, 두 번째는 모바일 5G 망 보급 및 기술 내재화)
현재 베트남의 데이터센터는 베트남 통신 3사가 97%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위의 Viettel과 VNPT는 국영 통신사이며 CMC와 FPT는 민영 인터넷 회사입니다. 이 4개의 회사는 베트남의 통신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구축에 매우 유리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베트남의 통신 라이선스는 국가가 정한 기업에게만 부여되고 외국인 회사는 취득이 불가합니다.)
한편 2020년부터는 해외에서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 (Equinix, Digital Realty, STT Global, NTT, Mitsubishi, Infracrowd, trueIDC) 등이 투자펀드를 구성하여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 판은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한국의 미디어 보도 자료를 보면 2023년에는 KT가 베트남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2024년은 효성이 베트남 정부와 데이터센터 설립 추진 얘기가 끝났다 등의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은 없어 보입니다.
이에 비해 일부 싱가포르와 일본, 중국 기업들은 베트남 현지 부동산 개발사를 통한 토지 선정, 인허가, 정부에 라이선스 제출, 베트남 현지 회사와 합작회사 설립등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베트남 주요 베트남 데이터센터 회사가 nVidia GPU를 도입 (nVidia H.100)하여 GPU Cloud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과거의 베트남의 봉제 공장처럼 베트남의 클라우드 시장은 전 세계 AI 생산 공장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베트남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산업이 발전한다고 해서 베트남이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가져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는 데이터센터 기술과 클라우드를 베트남내에서 잘 활용하면 그만큼 국내 내수 시장을 석권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른 동남아나 개발도상국의 해외 통신 사업을 수출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 일례로 베트남의 통신사 비엣텔 (Viettel)은 10년 전부터 자사의 모바일 통신기술을 동남아, 아프리카 개도국에 통신 인프라 (기지국 건설) 및 비엣텔 5G 모바일 서비스를 그 나라의 브랜드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비엣텔은 현재 동남아 (캄보디아, 미얀마)에 전용선,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현지 통신사와 파트너 혹은 JV (Joint Venture)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글에서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사업이 사회 전반의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일례로 미국의 테슬라의 경우를 보면 테슬라는 중국에 메가팩토리를 설립하여 전기차를 생산, 중국 내수 및 수출 판매하였고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등의 기술을 자립화하여 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시장을 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데이터센터 기술과 클라우드 기술도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비엣텔은 대만의 중화텔레콤, FPT는 일본의 KDDI, CMC는 말레시아 TimeDotCom의 지분 투자와 기술 투자를 시작되었습니다.
2024년 현재는 위 3사가 nVidia, OpenAI, AWS, Google, AWS의 기술을 도입하고 내재화하는 한편 베트남 정부는 법과 규제 등으로 자국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데이터, AI산업을 주권 (sovereign)으로 통합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일 베트남 주요 통신사, 데이터센터사가 해외 클라우드 (AWS, Microsoft, Google)를 삼성의 스마트폰 공장 (베트남 박린), 애플의 폭스콘공장 (베트남 박린)처럼 향후 베트남에서 클라우드, AI, LLM (Large Language Model) 생산 및 서비스하게 된다면 중국의 테슬라 메가팩토리처럼 내수와 수출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테크밸리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10년 이상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 AI 개발 및 기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을 진출을 고려하시는 한국 테크기업을 위한 소통을 장을 다양한 채널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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