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도 위대한 엄마
지난 벚꽃 흩날리던 일요일.
그냥 서울 올라오는 게 아쉬워
이어폰을 살짝 놓고 왔더랬다.
- 종남 씨~~~
그 베개 쪽에 허여 딩딩한 이어폰 있는가요??
- 있는데요~~
- 딸이 이어폰이 그게 하나뿐이라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
- 안되지요. ㅎㅎ
- 편지봉투에 넣어 그냥 보내시면 되는데요~~
- 편지 보낼 줄 몰라요~~
- 아~ 우짜지요? 울 엄마 목소리 매일 듣고 싶은데
- 보낼게요.
그러고 5일 뒤 나에게 도착한 쪽지
- 과장님. 등기물 도착했어요. 찾아가세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울 이종남 여사님이 보내신 박스.
편지봉투에 넣어도 될 텐데 웬 박스??
이러며 뜯어보니 노란 박스 안에 우선 보이는 사탕들.
그리고 그 안에 비닐에 쌓여서 곱게 담겨있는
나의 이어폰과 아스코르빈산 1포.
아~~
역시 울 엄마다운 등기.
뭐 하나 보내실 때 그냥 그것 딸랑 하나 보내시는 법이 없다.
식탁이나 테이블 위에 한두 개는 있었을 사탕을 항상 함께 보내주시는 귀여운 울 엄마.
힘들었던 군항제도 끝나고
(자원봉사협회에서 진행한 가게의 감독 담당)
선거지도(사전/본 투표 모두)도 하시고
새벽에 일하시느라 피곤하실 텐데
그래도 이쁜 딸이라고 이렇게 챙겨주신다.
어쩌면 나의 이런 밝은 모습은
이종남 여사의 유전자 때문이지 않을까.
넘치는 이 흥은 김인근 사장님과 이종남 여사님의 합작품이고 ㅎㅎ
오늘도
난 우리 엄마 아빠의 딸이라는 게
참 행복하다.
받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어야 하는 게 도리.
담주 아빠 여행도 가시니...
엄마 아빠 통장에 따로 용돈 넣어드려야지.
후후후후 후훗....
오고 가는 현물 속에
싹트는 행복.
종남 씨~!!!!
인근 사장님~!!!
입금 확인하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