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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늘보 Apr 15. 2016

나의 행복의 시작

그 이름도 위대한 엄마

지난 벚꽃 흩날리던 일요일.

그냥 서울 올라오는 게 아쉬워

이어폰을 살짝 놓고 왔더랬다.


- 종남 씨~~~

  그 베개 쪽에 허여 딩딩한 이어폰 있는가요??

- 있는데요~~

- 딸이 이어폰이 그게 하나뿐이라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

- 안되지요. ㅎㅎ

- 편지봉투에 넣어 그냥 보내시면 되는데요~~

- 편지 보낼 줄 몰라요~~

- 아~ 우짜지요? 울 엄마 목소리 매일 듣고 싶은데

- 보낼게요.


그러고 5일 뒤 나에게 도착한 쪽지

- 과장님. 등기물 도착했어요. 찾아가세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울 이종남 여사님이 보내신 박스.

편지봉투에 넣어도 될 텐데 웬 박스??

이러며 뜯어보니 노란 박스 안에 우선 보이는 사탕들.

그리고 그 안에 비닐에 쌓여서 곱게 담겨있는

나의 이어폰과 아스코르빈산 1포.

어찌 사랑하지 않을쏘냐


아~~

역시 울 엄마다운 등기.

뭐 하나 보내실 때 그냥 그것 딸랑 하나 보내시는 법이 없다. 

식탁이나 테이블 위에 한두 개는 있었을 사탕을 항상 함께 보내주시는 귀여운 울 엄마.


힘들었던 군항제도 끝나고

(자원봉사협회에서 진행한 가게의 감독 담당)

선거지도(사전/본 투표 모두)도 하시고

새벽에 일하시느라 피곤하실 텐데

그래도 이쁜 딸이라고 이렇게 챙겨주신다.


어쩌면 나의 이런 밝은 모습은

이종남 여사의 유전자 때문이지 않을까.

넘치는 이 흥은 김인근 사장님과 이종남 여사님의 합작품이고 ㅎㅎ

오늘도
난 우리 엄마 아빠의 딸이라는 게
참 행복하다.


받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어야 하는 게 도리.

담주 아빠 여행도 가시니...

엄마 아빠 통장에 따로 용돈 넣어드려야지.

후후후후 후훗....


오고 가는 현물 속에 

싹트는 행복.


종남 씨~!!!!

인근 사장님~!!!

입금 확인하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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