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이예지 양
차 뒷좌석 시트 사이에 작은 양말 한 짝이 공처럼 뭉쳐 꽂혀 있었다. 양말을 벗고 자다가 내리면서 잊었겠지. 운전석 아래 굴러다니는 빈 컵도 보였다. 며칠 전 차 안에서 주문했던 이름 복잡한 그 음료구나. 조수석 뒤에 붙은 주머니는 쓰고 버린 휴지, 과자 포장지 등으로 불룩했다.
작은 차 뒷좌석이 언제부터 좁다고 느꼈는지 엄마를 앞쪽 조수석으로 방출한 게 4년 전이었나? 잠시라도 엄마와 떨어져 있으면 서럽게 울기만 하던 아기가 몸도 마음도 훌쩍 자란 듯했다. 장거리 이동 중 뒷좌석에 벌러덩 누워 잠든 모습조차 뭐가 그렇게 좋은지 입을 막고 웃던 엄마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청소는 언제나 번잡하고 귀찮다. 하지만 늘 등지고 있어 볼 수 없던 네 흔적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