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이예지 양
나쁜 꿈을 꿨다는 네 얼굴이 지나치게 어두웠다. 엄마와 아빠가 꿈에서 이혼했다고? 현실도 아닌 문제로 마음 쓸 일 없다 했는데도 계속 심각하구나. 따로 이유가 있는 듯했다.
"내 문제로 다퉜어. 그리고 새엄마 같은 사람도 봤고."
"네 문제로 다툴 게 뭐 있다고…. 새엄마? 새엄마는 예뻤어?"
"아니, 엄마보다 훨씬 안 예뻤어."
그래? 그냥 예쁘지 않은 게 아니라 '훨씬' 예쁘지 않았다는 단호한 판단에 의심이 끼어들 틈은 없었다. 더불어 짧은 갈등도 미련 없이 정리할 수 있었다.
"예지, 아빠는 이혼 같은 거 절대 안 해."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다부진 네 표정을 보며 새엄마 미모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