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이예지 양
거실에서 뒹굴거리던 네가 벌떡 일어나더니 널브러진 인형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블록을 바구니에 담았고 스펀지공도 원래 자리를 찾았다. 바닥에서 조립과 해체를 반복하던 퍼즐도 상자에 담겨 책꽂이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동기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동기를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깔끔해진 거실을 보면서 칭찬을 아낄 수 없었다. 슬며시 올라가는 입꼬리를 보며 자신감이 충만해졌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제 낮잠이나 자면 딱 좋을 텐데 너는 여전히 아빠 주변을 서성거렸다. 아빠 칭찬 정도로 덮기에는 네가 생각하는 업적이 상당히 컸다는 것을 금세 알아챌 수 있었다. 그래서 어쩌라고.
"아빠, 내가 정리한 거 사진 찍어서 엄마한테 문자로 보내줘도 괜찮은데."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기는커녕 오른쪽 발가락까지 알게 하는 태도부터 썩 마음에 들었다. 문자 전송을 강요하지 않고 아빠 선택에 맡긴 것도 현명했다. 얘가 벌써 홍보를 아나 싶었지만 몰라도 상관없다. 일단 거실 사진부터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