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이예지 양
네가 갑자기 보너스가 뭐냐고 물었다. '회사에서 급여와 별도로 주는 돈'이라는 무난한 정의는 평범한 아빠들이나 하는 답이다. 보너스도 모르는 일곱 살에게 회사, 급여, 별도가 쉬울 리 없고 그것을 합친 게 설명이 될 리 없는데…. 비범한 아빠는 질문을 받자마자 이런 답을 내놓는다.
"예지, 오늘 아이스크림 두 숟갈만 먹기로 약속했잖아."
"응."
이미 냉장고로 향한 눈길을 애써 모른 척했다. 서른한 가지 중에 겨우 여섯 가지 정도 맛을 구입해 어제 한 번 먹었을 뿐인데 뭐 하나 건너뛸 게 없지? 그래도 설명에 좀 더 집중하는 게 좋겠다.
"오늘 예지가 착한 일 많이 해서 아빠가 한 숟갈 더 주는 게 보너스지."
"진짜 좋은 거네."
아빠도 동의한다. 보너스는 좋은 것이고 네 질문에 이미 준비한 듯한 매끄러운 설명은 어땠니?
"아빠 회사에서도 보너스 줘?"
"당연하지."
우리는 누가 먼저 제안하지도 않았는데 냉장고 쪽으로 향했다. 이론을 익혔으니 실전이지. 그나저나 너 정말 보너스가 뭔지 몰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