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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온 Dec 30. 2021

대물림

(6)


소음에서 벗어나는 법은 

소음 속에 들어가기

     

나의 소음에 집중했을 때

비로소 남의 소음을 잊을 수 있다.     


아래층으로 아래층으로 뚝뚝 

소음이 떨어진 자리 

금박 자수를 놓은 카펫을 적신다.


위층으로 위층으로 똑똑    

  

나도 누군가에게는 소음이겠구나.      




사랑을 영원히 죽이는 법은

정물화 그리기

    

거꾸로 매달아 모든 피를 쏟고 

장기를 뜯어내 가죽만 남은 사랑을 전시할 때

비로소 사랑을 영원에 가둘 수 있다.     


진한 핏물이 뚝뚝

딱딱하게 자리를 잡네

고통이 발자국을 남긴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불멸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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