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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온 Dec 29. 2021

비누의 시대

(5)



찬 공기에 살갗이 곤두서도록

손을 빌고 

빌어야 

온기를 내어 주지     

결국 다 거품이면서

고고한 척은,



어느 날 새 정의가 들어섰지      

지그시 손바닥을 누르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폭신한 품을 내어준대!




온갖 아양을 떨고 

비위를 맞추는

그 더러운 짓을 할 필요가 없어졌지!

        

우린 점점 더 쉬운 사랑을 고르려 해


강렬한 색감이 터지고, 

톡 

가뭄 속 눈물이 흐르고,


우린 사랑을 사기만 하면 돼  

아름다움만 모두와 공유할게      

진짜는 귀찮으니까   


비누의 시대는 가물어 

비누의 노을은 저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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