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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온 Jan 01. 2022

제2의 성

(8)



닳고 닳아 붙고 싶었다

성 앞에 성을 붙이고 싶었다

주름이 펼쳐지지 않더라도 

제2의 성으로 불리면 그만이었다

모피에 닿은 물방울이 등판을 적셔가니

몸을 떼지 않더라도  

움푹 젖음 그만이었다



호흡기로 물이 들이친다

등을 떼 버리고픈 호승심에도

성이 그립지 않고, 

그것 참 비싸구나,

몹시 아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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