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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고온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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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온 Jan 02. 2022

겨우내

(9)



채우고, 다듬고, 문질러도

뽀득뽀득 그뿐이랴

자동화는 생각을 멈추게 한대

난방이 얼룩덜룩 들어오는 종지 같은 방

솜먼지와 머리카락이 나부끼는데

검지와 엄지를 붙여도 무거워

한 아름 들어 올리니

멍청한 생각이 들어


소나기에 먼지는 뿔뿔이 흩어지니

깨끗이 보이지 않을까

겹겹이 쌓은 시간에 물을 뿌려

엄지만 한 창을 검은 테이프로 칭칭

꽁꽁 닫아버렸네


빛은 먼지를 비추니까  

시간을 비추고 말 테니까

꼭꼭 닫아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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