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게 아니라 현재진행형이었구나?

모닝페이지 EP.3

by 고아라 작가

"조금 만 더 자고 싶다."


모닝페이지 3일차 찰나에 위기가 왔다.

그럼에도 아침에 일어나 명상하고 글을 쓰는게 참 좋은시간이라는걸 아는지, 조금 더 정신을 차려보기로 하고 7시 50분에 눈을떠 서둘러 세수하고 양치하고 자리에 앉았다.


2틀간은 일어나는 순간부터 혹은 전날 어떤 글을 써야할지 감이 왔지만, 오늘은 약간 헤매고 있는듯 하다.


신기하게도 이 이야기를 쓰자마자, 어제 문득 헬스한 내용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엔 나름 헬스장을 열심히 가는 편이다. 1주일에 3-4번 정도 가서 하루는 하체근력운동을 하루는 상체근력운동 위주로 운동을 하고 온다.


몸도 좋아지고 에너지도 올라와서 이래서 운동을 해야하는 구나 싶었다.


그런데 지난주는 참 핑계가 왜이리 많았는지.. 일때문데 도저히 갈 짬이 나질 않았다. 운동하고 와서 씻고 정리하면 그냥 3시간이 쓰인다. 하다못해 밥까지 챙긴다면 이래저래 4시간을 쓰게 된다.


그러다보니 일의 흐름이 끊기지 않기 위해, 또 오늘 할당량을 해내기 위해서는 운동을 계속 미루게 되었다.


아 내일을 꼭 가야지..

오늘 또 못갔네.. 어쩌지.. 꼭 가긴 가야하는데...


이러면서 1주일 내내 가질 못했다.


그래서 어제 1주일만에 다시 헬스장을 가는게 너무 두려웠다. 기껏 만들어놨던 근력도 다 빠진거 같고, 다시 만들기도 무섭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저녁 7시가 되서야 겨우 집을 나서서 헬스장을 갔다. 막상 가면 또 잘할거라는 걸 알지만, 왜그렇게 생각이 많은지.. 걸으면서도 별의별 생각을 다 하는게 내가 참 못나보일 정도였다. 자신이 없어서 그런지 걸음걸이도 시원치 않았다. 신호등을 기다리면서 맞은편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괜히 주눅들고 차에서 신호를 대기하는 사람들조차 내 시원치 않은 발걸음을 다 보고 있는 것 같아 부끄러웠다.


그러다 헬스장을 도착했는데, 정말 딴 세계였다.


나는 혼자 걱정지옥에 살고 있었는데, 날씨로 따지면 먹구름이 계속 끼어있었다.


그에 상반된 헬스장의 분위기는 맑은 하늘에 구름이 붕붕 떠나니는 솜사탕같은 분위기였다. 완전 차원이 다른 세계가 여기있었다.


다들 에너지가 넘쳤고 얼굴도 밝았다. 종종 인사해주시는 헬스장 코치님부터 아주 가끔 마주쳐도 지나갈때 인사해주시는 코치님들에게도 감사했다.


오늘은 제일 힘들지만 애정하는 하체근력위주로 운동을 했다. 오랜만에 해서 제대로 무게를 들까 싶었는데, 다행이도 줄어든 것은 커녕 오히려 기존의 무게가 할만 하게 느껴져 무게를 하나 더 올렸다.


아.. 그동안 했던게 쉽게 죽지 않는구나. 내 몸에 다 남아있구나..?


또 한 번 깨닫는다. 내가 끈을 놓지만 않으면 되는구나.


그렇다고 너무 스스로 자책할 필요도 없겠구나. 1주일 못갔다고 세상 무너지듯 온갖 부정적인것들을 다 끌어다 생각했지만, 전혀 그럴필요도 없는것이었다.


그냥 할 수 있을때 하는 것이고, 일에 집중해야 할때는 일에만 전념하면 되는 것이었다.


이 단순한거에 나는 얼마나 많은 생각이 끼었던 것일까. 생각이 마치 이끼 같았다. 습하고 번식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생각들보다 나를 갉아 먹는 생각을 주로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누구나 고민이 있고 고통이 있다. 어제는 동탄에서 4인 가족이 유서를 남기고 차에서 죽음을 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경기가 어려워지고 빚이 늘었던 이유에서 선택을 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더 무거웠다. 남일처럼 보여도 나를 좀먹는 생각들을 계속 하다보면 죽음의 문턱앞에 얼마든 쉽게 갈수있음을 안다. 전혀 남일이 아닌것이다.


부정적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런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내 맘대로 세상이 안움직이니까 고통스러운거잖아? 그러면 내 맘대로 세상이 흘러가면 만족하니? 라고 했을때 그에 대해서 또 답을 잘 못하겠더라..


그러면 내가 원하는 세상이 뭔데? 라고 생각해보면 딱히 구체적으로 말하지도 못하겠다. 그냥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 낳고, 적당하게 부족하지 않게 사는것? 정도로 밖에는.. 근데 소박해보이지만 이것도 어려우니 다들 고통스러워하겠지?..


이럴수록 생각을 따라가는것이 아니라, 호흡을 거르고 차분하게 그저 현재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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