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EP.5
살면서 개념에 대해서 계속 정의를 내릴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원하는 게 무엇인지,
삶의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사랑은 무엇인지,
돈은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작업을 하다보면 너무도 많은 것들이 자기도 정의를 내려달라며 줄을 서있는거 같아 부담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미루다가 사는대로 삶을 살게 될 거 같아 두렵다.
어제 강의를 간 목포에서 하나의 주제에 맞딱뜨리게 되었다. '먹고 사는 문제'. 그것은 세 명의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이야기 였다.
1. 강의 전 따뜻한 국물을 먹겠다고 들어간 국수집에서는 사장님이 어떤 분께 푸념을 하는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다시는 식당을 안하겠다고 너무 힘들다는 얘기였다. 한 숨 소리가 내 마음까지 먹먹하게 만들었다. 진짜 경기가 심상치 않구나..
2. 강의를 마치고, 나를 맞이해주셨던 주임님이 건물 밑에까지 배웅해주시면서 잠시 얘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자신도 글을 쓰고 싶다며, 이곳에 온 배경에 대해 짧막히 설명해주셨는데.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너무 치이는 생활에 지쳐 결국 모든 걸 접고 이곳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으로 내려와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나는 오히려 지금이 더 좋지 않냐고 물었다. "그쵸~ 너무 정적인거 빼고는 여유도 있고 좋은 거 같아요." 그는 웃으며 한마디를 더 보탰다. "10년 일하면 집도 살 수 있고 말이에요. 하하"
3. 다시 기차를 타러 목포역으로 가기위해 택시를 타고 20분 정도를 이동해야했다. 기사님이랑 한두마디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삶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도 역시 돈을 벌기위해 평택에서 이것저것 돈이 되는 일을 하다가 다시 목포로 내려온 케이스이다. "평택에서는 돈은 벌어도 주거비나 고정비들이 나갈게 쎄다보니까 실은 일을 해도 별로 남는 것도 없더라고요. 그리고 고향 친구들이 모여서 뭘 한다, 여행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 저는 일만하고 있으니까 씁쓸하기도 하고요. 때마침 아버지가 아프셔서 고향에 내려왔는데 그러다가 정리를 하고 고향으로 내려오기로 결심했죠." "그런데 여기에 오면 진짜 돈 벌 수 있는게 마땅치 않아요. 벌이도 적고요. 그래도 여기는 부모님 집도 있으니 돈이 나가는게 적기는 하죠. 뭐 어쩌겠어요. 벌이가 적어도 거기에 적응해야죠."
그들과의 대화 속 주제는 어쩌다보니 '먹고 사는 문제'가 되어버렸다.
생각해보니 나의 행동중에서 일에 관한 건 거의 돈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건 당연한거다. 하지만 당연함을 다시 파헤쳐보면 '더 나은삶을 살기위해' 라는 이유가 숨어있다. 어쩌면 만족의 상한선을 정의를 내려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