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er Speak

비어스픽:Book 리뷰(3)

멋진 하루 리뷰

by 고첼

오늘의 비어스픽 북리뷰는 문학동네의 미녀 마케터 지문희 님께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주신 글로 대신 하도록 하겠습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귀찮아서가 결코 아님을 단연코 기필코 지아코 개코 밝히겠습니다.


취향이 있는 사람은 참 반짝이는구나,라는
생각의 단상을 따뜻하게 품고 가는 밤.

책과 맥주를 좋아한다는 단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모인
나이도 직업도 느낌도 모두 제각각인 열명의 어른들이 모여
아이처럼 웃고 떠들고 시간을 잊고 마냥 머물렀던
비어스픽의 두 번째 책맥모임.

이날은 특히 아름다웠던 장면이 많았던 것 같다.

KakaoTalk_20181129_021221801.jpg 오늘의 책과 맥주들

어린아이같은 반짝반짝 호기심으로
조심조심, 이색적인 맥주 한모금을 꿀꺽하고 마실 때.


두근두근, 취향의 다름을 밝힐 때의 발그레함.


‘다름’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해질 때 뭉근하게, 말랑해지는 감정의 순간.


처음 책맥모임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책소개도 하고 맥주소개도 한다면 둘 중 하나가 재미없으면 어쩌지? (*역시 책을 다 읽고 오실까? 책을 재미없어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가장 컸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책과 맥주를 동시에 좋아하는 정현마케터님 덕분에 이 둘이 이토록 한짝이었구나,라며 끝도 없이 빠져들었다. 어어 하다보니 다섯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비어스픽 진수대표님과 고첼님의 맥카터와 3M테이프의 명진행도 한몫했는데 묘하게 기승전결이 맞았다. 대단한 2인조.)


책과 맥주의 만남이라니,
책 읽으면서 마시기 좋은 맥주를 추천해주는 수준인가?
싶은 분에게는 정말 그정도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KakaoTalk_20181129_013839439.jpg

이번 독서모임책은 호불호가 있었지만
(누가뭐래도) 오쿠다히데오가 떠오르는
다쓰라 아스코의 <멋진 하루>!
영화 <멋진 하루>에서 하정우가 연기한 도모루. 바로 그 캐릭터. 한량 같아 보여도 시종일관 ‘최고로 행복한 얼굴’을 하며 주위에 있는 모든 여자들의 자존감 뽕을 넣어주는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여기에 정현마케터님이 페어링한 맥주는 바로 #뽀할라 프란츠라우어 베르그(이름만으로도 이곳 아니면 평생 몰랐을...)


라즈베리와 유당이 첨가된 맥주로, 요거트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참 신기하고 맛있었다. 톡톡 튀고 때로는 씁쓸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부드럽게 감싸며 분위기를 이끄는 도모로와 정말 잘 어울렀고!
한모금, 두모금 마실수록 어느새 소설 문장을 마시는 기분이 들 정도로 ‘최고로 행복’했다. 이밖에도 소금과 특별한 향신료를 가미했다는 ‘고제’ 스타일 맥주와 ‘훈제향’이 나는 맥주까지. 이색적인 맥주와 콘텐츠가 제대로 녹아든, 참 특별한 경험, 아무리 생각해도 ‘가져가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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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책을 읽으며 맥주를 마시는 이유!
남들 앞에서 속이야기를 하기에는 쑥스럽지만 소설 속 캐릭터의 상황을 씹고 뜯고 맛보고 응원하다보면 캐릭터와 겹치는, 소설같은 내 일상과 추억과 상처가 묘하게 어루만져지는 기분이 든다.


우리는 책을 ‘함께’ 읽고, 나누고 감상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딱딱하게 굳어져있던 어깨를 풀고 날선 주장은 내려놓는 순간을 맞이한다. 그 시간들이 쌓이면 나와는 다른 취향에도 유연하게 받아들일 여유가 생기고 말랑해진 근육으로 미세먼지같은 스트레스는 튕기며 나만의 취향 한알을 반짝,하고 만들어낼 수 있다.


말랑~말랑이라니!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떠오르네.
곶감은 통풍이 잘되는 곳에 매달아두고 자주 손끝으로 꿈질꿈질 주물러야 달디단 맛을 가질 수 있다고. 우리도 소설과 맥주를 통해 굳은 미간은 풀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이어가다보면, 쓰디쓴 인생의 순간에 딱 필요한 달콤하고 말랑한 곶감같은 취향을 알알이 줄로 꿸 수 있지 않을까.


이제 12월 딱 한번 남았다. #그겨울의일주일
회사분들에게도 추천하고 두번추천하는 책맥모임.
신청은 #비어스픽 페메로!

45220815_2171030806485091_3653624547225108480_n.jpg 문학동네의 미녀마케터 지문희 님

Written by 지문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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