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의 중심에서 공짜를 외치다.

데일리샷 사용 리뷰

by 고첼

데일리샷 서비스 1편을 읽고 오세요~~~


정말 오랜만에 이태원을 찾았다. 1~2년 전까지, 이태원은 내가 맥주를 즐겨 먹고 놀던 장소였다. 대한민국 수제맥주계의 에덴동산이자 1세대 맥덕의 성지 경리단길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리쉬 펍이 많아서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다양한 수입맥주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태원은 크고 작은 주류회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UFC 옥타곤 같은 곳이다. 피 터지는 할인 경쟁도 많고 신제품 런칭 1순위 장소다. 그 덕분에 잘만 찾는다면 의외로 저렴하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들도 많다.


한마디로 풍성하고 다양한 맥주와 생각보다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이 많은 이태원을 사랑했었다. 그렇다 과거형이다.


최근 결혼이라는 님그강을 시전 한 탓에 자연스럽게 술자리를 줄였다. 불타는 이태원 프리덤은 고사하고 동네 수제맥주 펍도 총각 시절과는 달리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탓에 자주 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맥주를 사다가 마시는 소비 패턴으로 변하게 됐다.


그러나 결단코!! 나처럼 생맥주 특유의 신선한 맛의 기억을 전두엽 대뇌피질에 깊게 박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마트나 편의점 한 켠에서 건조하게 진열된 푸석한 맥주 따위가 내 갈증을 해갈시켜주기엔 역부족이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총각 때처럼 퇴근하면서 간단하게 수제맥주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짙어졌다.

이런 나의 간절함이 마크주커버그에게 통한 것일까? 어느 날 페이스북에서 영롱한 속삭임이 들려왔다.


한 달에 9,900원만 내면~ 매일매일 첫 잔이 무료야~~~ 바로 데일리샷이었다.


게다가 지금 가입하면 7일간 무료라는 뻔하디 뻔한 마케팅 신공을 부리는 모습이 다소 진부했지만, 귀여운 애교로 생각하고 흔쾌히 당해 줄 용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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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7일 간만 사귀다가 쿨하게 헤어져 줄 테다! 쿨내 진동 차가운 도시의 쾌남으로 빙의해 쓸개를 쏙 빼먹기로 했다.


그렇게 잠시 떨어져 지냈던, 내 청춘의 안식처 이태원으로 향했다.


데일리샷은 지역별로 제휴점을 카테고리로 나눠 놨는데, 이태원 지역은 유난히 제휴점이 많았다. 게다가 평소에 정말 가보고 싶었던 탭퍼블릭이란 곳도 있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데일리샷 이용 후기를 정리해 보겠다.


처음으로 간 곳은 밀이그램이란 수제맥주 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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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데일리샷 디자이너 좀 감각있는 듯, 제주맥주도 디자인 잘하는 회사인데 데샷 입간판이 훨씬 이쁨.

처음 사용이라서, 뭔가 모르게 걱정이 앞섰다. 정말 수제맥주 첫 잔을 아무런 조건 없이 제공해 줄까? 눈치를 보지 않을까? 하는 이런저런 걱정이 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밀이그램 앞에 도착했을 때, 그런 우려는 국산 맥주 거품 사라지는 마냥 곧바로 사라졌다. 아마도 나처럼 데일리샷 이용자의 걱정을 이미 이해한다는 듯, 데일리샷 제휴점임을 알리는 입간판이 웰컴을 외치고 있었다.

조금은 편안해지고 설레는 마음으로 데일리샷에서 제공하는 웰컴드링크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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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이그램은 웰컴드링크가 무려 세 가지나 있었다. 그것도 저렴한 맥주를 주는 것도 아니고 모두 7천 원 이상하는 진짜 수제맥주를 제공했다. 혹시... 원래 나오는 것보다 양이 적거나 조금은 상태가 좋지 않은 맥주를 내어주는 건 아닐까.. 속고만 살아온 나는 맥주가 나오는 그 순간까지 이 미친 가성비의 서비스를 의심했다.

KakaoTalk_20190314_173645674.jpg 웰컴드링크로 제공하는 맥주가 7천원. 데일리샷 한 달 멤버십 비용 9,900원... 이거 가능한 건가? 이거 왜 안 함?


그리고 내가 주문한 밀이그램 페일에일과 친구가 주문한 뮤닉 둔켈 그리고 페퍼로니 피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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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하게 빛나는 생맥주에 혼미해진 나머지 사진도 찍기전에 한모금을 마셔버렸다. 웰컴드링크라고 알바가 한 입먹고 주진 않는다.

역시나 나의 우려와 달리 정말 신선하고 질 좋은 수제맥주 두 잔이 웰컴드링크, 공짜로 제공됐다. 헐... 이거슨 체게바라 빵모자 뒤집어 씌울만한 혁명... 나는 왜 이제야 이런 혈관이 막혀 버릴 만큼 놀라운 서비스를 알게 된 것인가.. 하는 자책감에 뒷목을 잡았다. 다행히 피자랑 맥주가 너무 맛있어서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데일리샷 서비스는 웰컴드링크를 받는 조건으로 안주나 주류 하나를 반드시 추가 주문해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IPA맥주를 하나 더 주문했다.


그리고 계산서를 받아 든 순간... 나는 이 서비스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KakaoTalk_20190314_173644668.jpg 데일리샷 사용 리뷰를 위해서 탭퍼블릭을 가지만 않았다면 아마도 맥주나 안주를 조금 더 추가 주문하고 싶었다.

난 이 영수증을 받아 든 순간, 아내에게 당당하게 한 달에 9,900원으로 당당한 호구가 되자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생각해 봐라 원래라면, 35,000원 이 나와야 할, 영수증에 나중에 추가 주문한 피자와 IPA맥주만 계산되어 있지 않은가? 약 40% 정도 할인을 받은 셈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사장님도 굉장히 친절하게 웰컴드링크를 제공해 주셔서 데일리샷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태원과 한강진 JMT 펍으로 추천하고 싶었다. 소비자의 이런 자연스러운 입소문 마케팅을 유도하는 것이 데일리샷을 사용하게 만드는 원동력일 거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그리고 2차로 맥주 주유소라고 불리는 요즘 가장 핫한 맥주 펍 탭퍼블릭을 찾았다.

입장 시 받은 팔찌로 탭에 가져다 대고 자신이 원하는 만큼만 따라 마시고 계산하는 방식의 신개념 맥주 펍!! 조금씩 다양하게 마셔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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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말 필요 없이... 2차로 간 탭퍼블릭에서도 무려 구스 아일랜드 312어반 위트에일 두 잔을 웰컴드링크로 서비스받았다. 역시나 이곳도 데일리샷을 이용한다고 말했더니 친절하게 웰컴드링크 금액만큼 할인을 해줬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나와 내 친구 두 명이 데일리샷을 이용하고 할인받은 금액은 정확히 29,600원 1명당 14,800원을 세이브했다. 내가 데일리샷에 제공한 금액은 9,900원. 개이득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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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정리

데일리샷 서비스의 메커니즘이 궁금하신 분은 https://brunch.co.kr/@gochall/81 을 읽고 오시면 되니 다시 언급하지는 않겠다. 내가 사용해 보면서 느낀 점을 총정리해보자면 이렇다.


서울 지역에서 수제맥주나 분위기 좋은 장소를 즐겨 찾는 사람이라면 필수적으로 깔고 사용하는 것이 무조건 맞다.
내 입장에서는 이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를 모르겠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 타깃과 목적성이 확실하다.

1. 오늘 약속이 있는데 어디를 갈지 잘 모르겠다.

2. 어차피 마시는 술, 좋은 맥주 좋은 장소에서 저렴하게 마시고 싶다.

이 두 가지 니즈가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서비스인 듯하다. 허나 이렇게 정확한 목적성 자체가 이 서비스를 사용하기 망설여지는 점이기도 하다.

1. 아직은 거의 서울에 집중된 서비스이고 한정적인 장소만이 제휴되어 있다.

2. 어차피 마시는 술이지만, 술을 마시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돈을 낸다는 사실이 아직까지는 부정적이다.


1번은 지속적인 확장으로 충분히 해결될만한 문제라고 생각하니 패스!!

문제는 2번인데 확실히 신개념 서비스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케팅점 관점을 주저리주저리 떠들고 싶지만... 오늘은 단순 리뷰 시간이니 말을 아끼겠다.


내 월급 빼고 모든 게 다 오르는 것 같은 요즘.. 잘 만 사용하면 합리적인 소비를 가능하게 해주는 데일리샷 서비스 한 번쯤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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