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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걸음인 코딩 공부 이대로 괜찮을까요?

개발자 청춘 상담실 #6

by 고코더


*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해당 브런치에 남김 글은 초고입니다. 완성된 작품은 해당 "오늘도, 우리는 코딩을 합니다."로 출간하였습니다!! 완성된 글을 종이책의 정감과 편안함으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0514084



고코더 상담실 06.png



안녕하세요. 개발자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에 상관없이 계속 도전해야 한다” - 제임스 고슬링 -


열심히 살고 싶다는 마음은 성공을 위한 첫 번째 걸음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마음대로 되지 않을 일들이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어느샌가 "열심" 보다는 "잘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하셔야죠?"


신입 개발자 시절 자주 듣던 특이한 대화 방식이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해야 한다"는 말이 유행이었던 거 같기도 합니다. 초보자의 마음으로 열심히라는 태도를 말하면 잘해야 한다는 핀잔을 자주 듣곤 했습니다. 열심히란 단어의 국어사전 뜻을 찾아보면 "어떤 일에 온 정성을 다하여 골똘하게 힘씀. 또는 그런 마음."입니다. 어떤 일에 대한 진행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태도와 자세를 말하는 단어입니다. 처음이기에 잘하지 못하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한 건데 성과가 나지 않으면 마음이 무너져 내리기도 합니다. 특히 학교 시험에서 공들인 시간보다 점수가 나지 않으면 열심히 했다는 이유로 혼이 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성적이 이것밖에 안 나와?"라며 열심히란 단어처럼 좋은 말이 언제부터인가 꼬투리 잡히기에 좋은 말이 되었습니다.


저는 물을 워낙 무서워하는 성격과 수영도 하지 못해서 고등학교 시절 여름방학기간을 맞아 주민센터에서 수영 강습을 등록했습니다. 숨쉬기 연습부터 킥판 잡고 제자리 발차기 까지는 아주 쉽고 재밌었지만 거기까지가 최선이었습니다. 자유형 연습부터가 문제였습니다. 물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겨서 헤엄쳐 나가는 방법은 도저히 익혀지지 않았습니다. 오기가 생겼고 한 달 내내 도전하였지만 결국 자유형은 끝내 배우지 못했고 지금도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하는 30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배우지 못한 수영장에서 했던 운동량이 꽤 되었던 거 같습니다. 허약 체질이었던 저에게 좋은 체력과 근력을 주어 좋은 컨디션으로 고3을 맞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명 열심히만 했던 수영은 오히려 건강한 육체를 만들어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성장을 위한 몸부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실망하는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래밍 공부가 익숙하지 않은 개발자님의 모습은 정상이 아닐까요? 당장에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지 않아도 열심히 하시다 보면은 결국 원하시는 목표까지 도달하는 근육은 길러지고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너무 잘하려는 마음


코딩 공부는 참 재밌습니다. 그리고 알듯 모를 듯 알쏭달쏭합니다. 분명 책에서 나온 대로 정독하여 열심히 공부했는데 첫 장에 배웠던 기본 구절이 생각나지 않거나 이를 응용해서 나만의 결과물을 만들려고 하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마치 영어 회화학원에 열심히 외웠던 패턴들이 실전에서는 외국인을 만나면 전혀 다른 패턴으로 이야기하는 거처럼 끝이 없습니다. 그리고 잊어먹기는 왜 이렇게 빠른지 저번 달에 공부한 언어 공부도 벌써 다 까먹고 기초부터 검색하기도 합니다. 코딩은 일명 계단식으로 성장을 한다고 합니다. 전혀 늘지 않은 거 같은 기분으로 평지를 걷다 보면 어느새 불쑥 성장해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합니다. 꾸준하게 걸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장에 성과가 나지 않는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프로그램 공부는 깊게 파고드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당장에 보이는 성과를 바라는 마음은 오히려 부담이 됩니다.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습을 하다 보면은 진도가 막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번은 일주일 내내 문제를 찾아도 해결되지 않다가 아주 사소한 점하나 때문이었을 때 허탈감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게 경험이고 코드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이런 인고의 과정을 거쳐 나가면서 하는 게 바로 코딩 공부입니다. 의지가 너무 앞서 잘하려는 마음이 부담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만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과정을 즐겨보세요.
"결과는 짧지만 과정은 길다"


당장에 보이는 결과보다는 지금의 시간으로 내가 성장하고 있는 기쁨과 새로운 걸 배워가는 재미를 느끼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성과보다 익숙해지는데 초점을 두어 숙련을 목표로 합시다. 숙련을 목표로 하면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아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건물을 세울 때 기초를 튼튼하기 하는 근간이 되는 작업을 '기초공사'라고 말합니다. 개발자님이 하는 모든 수고가 기초를 탄탄히 하는 시간입니다. 하루아침에 전문가가 될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답답함으로 한 문단을 이해하기 위해 하루를 허투루 소비하더라도 기초공사라고 생각하며 조급하지 않게 즐기는 마음으로 학습하시길 권합니다.



날마다 쌓아 가는

기초공사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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