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플래드론 Jul 19. 2019

코타키나발루 바다낚시

바다낚시

[코타키나발루 바다낚시 영상보기] : https://youtu.be/qjpmdWO1WrU

드디어, 셋째 날이 밝았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바다낚시를 하기 위해 하하들과 할아버지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바다낚시를 가기 위해 픽업 차량을 기다렸다. 하하들의 외 할아버지는 낚시를 좋아하셔서 손자들에게 낚시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하하 들은 몇 마리의 물고기를 잡을 것인지에 대해 자기들끼리 티격태격한다.


픽업 차량에 올라 바다낚시를 함께 할 다른 팀과 코타키나발루 제셀턴 포인트로 이동을 했다. 이곳 제셀턴 포인트는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인데 호핑투어, 바다낚시 등 각종 해양스포츠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자유여행으로 오는 여행객들은 꼭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



한국인 가이드가 오늘 일정에 대해 이야기해주는데 오늘 바닷속이 그렇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다소 걱정 어린 말을 했지만 우리를 태운 배는 그런 걱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첫 번째 포인트로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동 중에 하민이에게 오늘 몇 마리 잡을 건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하민아, 오늘 물고기 몇 마리 잡을 거야?"

"나? 다섯 마리 잡을 거야!"라며 하민이가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



코타키나발루의 바다낚시 투어는 낚시와 함께 식사, 그리고 스노클링을 포함한 상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바다낚시를 시작했고, 배에 함께 있는 현지인 가이드가 우리들에게 낚싯대를 하나씩 나누어 준다.


다른 가이드는 미리 손질된 미끼를 준비하고 각자의 자리 앞에 한 덩어리씩 올려 두었다. 처음 낚시를 하거나 혹은 어린이를 위해 옆에 현지인이 한 명씩 붙어 미끼를 꽂거나 물고기 입질, 챔질 등을 도와주기 때문에 실제 낚시는 줄을 감아올리는 역할만 하게 된다. 물론 평소 낚시를 즐겼던 사람들은 본인이 알아서 하면 된다. 첫 포인트에서는 아무런 입질이 없어서 결국 다른 포인트로 이동을 시작했다.


다시 한 번 낚싯줄을 정비하는 사이 오늘 목표를 다시 한번 물어보았다.


"하민아 목표를 수정해야할 것 같은데?"

"하민아 오늘 물고기를 많이 잡는 것 보다 가장 큰 물고기를 잡는 걸로 목표를 변경하자"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이 두 번째 포인트에 도착을 했다. 두 번째 포인트에서 현지인이 다금바리를 잡았다고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뒤늦게 알게 되었지만 다금바리는 아니고 갈점바리(Honeycomb grouper)라는 물고기다. 하민이는 아직까지 자기가 잡은 물고기는 다금바리라고 자랑하고 다닌다. 어쨌든 첫 입질이 온 뒤 먼저 물고기를 잡은 건 나다. 다금바리를 잡았다고 하는 현지인 자리 옆에 있던 내 낚싯대에도 물고기가 잡힌 것이다. 


그 이후 바로 하민이에게도 첫 입질이 왔지만 결국 미끼만 먹고 물고기는 잡혀있지 않았다. 그러나 실망도 잠시 바로 이어 첫 물고기를 잡아 올린 하민. 하민이의 자랑에 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집중을 하게 되었다. 하민이는 물고기를 잡은 뒤 잡힌 세 마리를 어떻게 구워 먹을 건지부터 생각했다.


구워 먹을 생각이 잔뜩 들 무렵, 또다시 하민이 낚싯대에 고기가 걸려 올라온다. 이번에는 오늘 잡은 물고기 중 가장 큰 물고기를 잡았다. 연속된 성공에 배에 있는 사람들도 웅성 웅성 거리며 하민이에게 대단하다고 부러움을 표현했다. 이때까지도 나랑 하민이가 있는 자리 외에 아무도 물고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민이는 두 마리의 물고기를 보며 이미 신나 있었다. 물고기가 보이지 않자 배는 세 번째 포인트로 이동을 했다. 이미 두 마리를 잡은 하민이 입에서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하민이의 노랫소리와 함께 파란 바다, 파란 하늘… 그리고 그 사이로 지나가는 비행기까지 모든 게 너무 평화로웠다. 아마 낚시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손맛도 있지만 이런 감정을 많이 느껴서 낚시의 매력에 빠지는 듯했다. 하민이도 낚시가 재미있는지 한국에 가면 낚싯대를 하나 사달라고 한다.


포인트 이동 후 바로 하민이 낚싯대에서 또 다른 물고기가 잡혔다. 이번에는 처음 현지인이 잡은 물고기 갈점바리를 잡은 것이다. 하민이는 더욱더 신나했다. 처음 이 갈점바리를 잡았을 때 물고기가 좀 큰 물고기라면 10만 원 정도로 팔 수 있다는 이야기를 현지인이 했는데 하민이가 그걸 기억하고 자신도 10만 원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는지 '10만 원짜리 다금바리' 잡았다고 자랑을 했다.



갈점바리((Honeycomb grouper, Epinephelus merra) :

몸은 긴 타원형으로 입이 크며 눈의 후단에 이른다. 눈은 머리의 등쪽에 위치한다. 등지느러미의 기저부는 길고, 꼬리 지느러미의 후단은 둥글다. 몸은 흰색 혹은 회갈색 바탕에 둥글거나 육각형의 암갈색 반점이 무수히 많다. 이런 반점들은 몸의 중앙부에 서로 합쳐지기도 한다. 머리쪽의 반점은 전방으로 갈수록 작아진다. 지느러미에도 암갈색 반점이 분포한다 / 정보 :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생명자원정보센터


네 번째 포인트 이동을 위해 낚싯대를 거뒀다. 이때부터 선원들은 우리가 먹을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미리 알리자면 오징어 국과 무침, 회, 음료, 맥주가 준비되는데 오징어 국이 너무 맛있었다. 내가 먹은 오징어 국 중에 최고인 듯.



선원들은 요리하느라 분주했고 아직 다른 사람들은 물고기 구경도 못하고 있었다. 결국 하겸이도 소문난 자리로 이동을 했고, 드디어 첫 손맛을 느끼게 되었다. 자리를 이동한 탓인지 하겸이도 연거푸 3마리를 잡았다. 하겸이는 이날 잡은 물고기 중 가장 큰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하겸이 얼굴에도 드디어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때 다른 관광객도 몇 마리를 잡았지만 하하들의 외할아버지는 끝까지 빈손으로 체면을 구기셨다. 


"아.. 내가 낚시 많이 했는데.. 왜 이렇게 안 잡히지?"라고 혼잣말을 하시면서 씁쓸하게 낚싯대를 접으셨다. 그리고 우리는 스노클링을 하기 위해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


이전 14화 반가워, 코타키나발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