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소리를 찾고 싶다

-읽는 라디오

by 하쿠나 마타타

오프닝

평소에는 의식조차 하지 못하던 것들이 잃고 나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되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그 소중함을 알고 나면 대하는 태도가 아주 잠깐 바뀌기는 하지만 원래대로 돌아오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소중함을 알고 소중히 다뤄야 할 것들은 소중하게 다루며 지내야겠습니다.



음악

-포맨 (아프지 말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bfx_JnKL7Js



사연

원래도 추위를 많이 타고, 1년 365일 중 한 여름을 제외하면 늘 춥다 소리를 달고 삽니다.


조금씩 쌀쌀해지는 요즘, 결국 감기에 걸렸습니다.

지난주부터 몸이 으슬으슬했지만 견딜만했습니다. 옷을 껴입으면 되겠다 싶어서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양말도 두꺼운 걸로 신고 지냈습니다. 그렇게 조심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먼저 감기에 걸려 저에게 고스란히 전달해 주었습니다.


아이는 하루 정도 목이 아프다 하더니 별다른 증상 없이 잘 넘어갔는데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아픈 몫까지 아픈 건지 목이 심하게 부어 목소리가 나오지도 않고, 기침과 콧물은 쉴 새 없이 나오고, 오한까지 도는 종합 감기세트가 왔습니다. 그나마 아이가 괜찮다는 걸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기침, 콧물, 오한 다 괜찮습니다. 조금 불편하기는 해도 견딜만합니다.


그런데 목소리가 안 나오는 건 많이 불편합니다. 말로써 전달해야 할 것들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쇳소리처럼 긁히는 소리로 말을 하려다 보니 하는 저도, 듣는 상대방도 불편을 넘어 불쾌까지 가 버립니다.

아프고 싶어 아픈 건 아니지만 나오지 않는 목소리는 답답합니다.


평소에는 제 목소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지만 이렇게 목소리를 한번씩 잃어버리면 내 목소리도 듣기에 괜찮았구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쇳소리는 아니니까요.

통화로 해야 할 업무들은 모두 카톡으로 하게 되고, 카톡을 하다 보니 일처리가 더디게 되고, 오타라도 나면 다시 수정을 해야 하고...... 많은 것들이 불편합니다.

약을 잘 먹는 편이 아닌데 너무 심하다 싶어 약국에 가서 약을 구입하는데 약사님께서 “따뜻한 거 많이 드시고요, 커피는 당분간 마시지 마세요. 커피가 목을 건조하게 해서 더 악화시킬 수 있어요.”

띠로리... 카페인으로 하루를 근근이 버티는 사람에게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하시다니. 목소리 안 나오는 상황보다 커피를 마실 수 없다는 상황이 저를 더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따뜻한 라떼도 안 되나요?”라고 묻고 싶었지만 제가 생각해도 너무 바보 같은 질문이다 싶어 약을 받아 들고 나왔습니다.


항상 마시던 커피가 이토록 소중하게 느껴질 줄이야, 예쁜 목소리는 아니지만 내 목소리로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이토록 편한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낍니다.

건강을 잃으면 많은 걸 잃는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건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저에게 몸을 챙기라고 경종을 울리는 것 같은 상황입니다. 더 크게 아프지 않은 것이 다행스럽습니다.



음악

-크러쉬 (나를 위해)

https://www.youtube.com/watch?v=_wgeHqXr4Hc



클로징

내가 나를 아끼는 것, 아주 작은 것부터 해야 합니다. 오늘은 커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이게 오늘 제가 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참에 커피를 줄이는 것도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 보다 더 많은 행복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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