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라디오
오프닝
같은 일을 얼마나 해야 익숙해질까요? 익숙해지면 더 이상 힘들지 않은 건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나와의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쉽지가 않습니다.
하루하루, 꾸역 꾸역이 모이면 익숙해질 때가 올까요?
음악
-브라운 아이드 소울 (익숙한 얘기)
브라운아이드소울 (Brown Eyed Soul) - 익숙한 얘기 (Fine By Me) (한글가사)
사연
매일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밖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생활 속에서 매일 다른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별한 경험이 많거나, 만나는 사람들도 대부분 익숙한 사람들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한 편씩 글을 쓴다는 건 저에게는 엄청난 도전이었습니다. 그 도전에 5개월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정말 꾸역꾸역 쓰고 있다는 게 느껴지지만 놓을 수가 없습니다. 스스로 정해놓은 약속을 깨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약속을 저버리면 마음이 많이 불편할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글을 쓰면 글쓰기는 늘어간다는 어느 작가님의 말씀이 맞는 건지 의심스럽습니다. 정말 늘기는 할까요? 실력이 늘기까지는 매일이 지속되는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 걸까요? 힘들어도 그 시간을 견디면 되는 걸까요? 저는 재능이 없으니 그 말에 해당이 되는 게 아닌가요?라는 의심을 품으면서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직은 말입니다.
매일매일 글의 소재를 생각하면서 하루를 반추하게 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의미를 두게 됩니다. 그 속에서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그 즉시 사과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생각해 보니 내가 실수한 거 같다고, 의도치 않았던 것이지만 상처받았다면 미안하다고. 그런 일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잘했다 싶은 일이고 여겨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조용한 새벽에 필사를 하고, 필사를 한 구절 중 가슴에 와닿는 구절이 있으면 소리 내어 읽어봅니다. 이 작가는 어떤 사유의 과정을 겪고, 얼마나 많은 글을 읽고, 얼마나 많은 글을 썼으면 이런 문구가 나오는지 존경심이 더 커집니다. 글이 주는 위로가 엄청나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되는 순간입니다.
좋은 글이라는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좋은 글을 읽고 누군가 위로받고, 행동이 바뀌고, 인생이 달라지면 단순히 좋은 글을 넘어서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엄청난 힘이 발휘됩니다. 그런 위대한 글을 쓸 능력은 없습니다. 다만,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는 부분들을 글을 쓰면서 정리를 하고, 나의 불편한 점과 그걸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해결책만이라도 나오면 좋겠습니다. 내 앞에 놓인 내 인생을 먼저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니까요. 아직도 그런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여전히 글의 소재부터 고민하고, 표현력이 부족하다는 걸 매일 실감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제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오늘도 씁니다. 그 언젠가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타자가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따라오지 못하는 날을 꿈꾸며. 꾸역꾸역
음악
-신해철 (일상으로의 초대)
(1998) 신해철 - 일상으로의 초대 (Radio Mix) [싱크가사/Lyric Video]
클로징
단 번에 되는 것은 그 어느 것도 없다는 걸 알지만 욕심이 나는 것이 있습니다. 요즘은 글쓰기입니다.
중간과정을 스킵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자꾸만 스킵하고 싶습니다.
욕심이 난다는 건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미화해 봅니다. 욕심을 충족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큰 행복을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