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반성문

-울어도 돼

by 하쿠나 마타타

아이가 평소보다 하교가 늦었습니다.

왜 늦었냐고 물었더니 선생님께서 면담을 하자고 해서 하고 왔다고 합니다.

이유인즉, 양보만 하는 아이가 안쓰러워서 선생님께서 "양보만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해주셨다고 합니다.

친구들에게 하는 양보도 중요하지만 내 마음이 괜찮은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자기를 먼저 생각해도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자기 마음을 선생님이 알아주셔서 눈물이 났다고 합니다.


다 듣고 마음이 엄마로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외동이라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무조건 양보부터 하라고 가르친 제가

아이를 아프게 한 거 같았습니다.

집에서만 혼자이지, 사회에서는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니깐 양보와 배려는 필수라고

늘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결국 제가 한 말에 아이가 다쳤습니다.

잘 울지도 않고,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입 밖으로 잘 내지 않는 것도

모든 게 엄마인 제가 그렇게 만든 거 같아서 속상했습니다.

분명 아이도 갖고 싶은 게 있었을 테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욕심을 부리고 싶은 것이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너무 아픕니다.


아이들을 지켜보신 선생님께서 아이에게 그런 말씀을 먼저 건네주시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OO이가 양보하는 것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까지 말씀하셨다는 거에

더욱 아팠습니다.


강하게 키운다는 신념에 아이를 외롭게 만들었나 봅니다.

다름 아닌 엄마인 제가.

눈물도 참을 수 있는 만큼 참으며 혼자 견뎠을 아이를 생각하니

제 마음은 미어집니다.


분명 오늘이 처음이 아니었을 텐데 말이죠.

이런 아이에게 그 어떤 말도 해줄 수 없었습니다.

대신 꼭 안아주었습니다.

제 품에서 한바탕 울고,

이제는 괜찮다며

저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웃음이 저는 더 아팠습니다.

아이가 덜 외롭지 않은 방법을 지금부터 찾아서 노력해야겠습니다.

너무 빨리 커버린 아이가

지금보다는 덜 힘들고, 덜 외롭게 제가 더 많이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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