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책으로

-읽는 라디오

by 하쿠나 마타타

오프닝

살면서 누구나 슬럼프를 겪습니다.

그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많은 것들이 달라집니다.

당신은 당신의 슬럼프에서 건져낼 무언가가 있습니까?



음악

-마야 (나를 외치다)

(47) 마야 - 나를 외치다 ㅣ Lyrics / 가사 - YouTube



사연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엄마가 큰 마음을 먹고 구매하신 계몽사 어린이위인전집은 권수와 두께에서 압도되어 저는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저와는 다른 두뇌를 가진 오빠는 읽고 또 읽었습니다. 양장본으로 되어 있는 표지가 너덜너덜거릴 정도로 읽었으니 엄마는 뿌듯하셨을 겁니다.


저는 오빠보다 나이가 5살이나 어렸지만 오빠가 타고난 머리가 저와는 많이 다르다는 걸 아주 어릴 적부터 인정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오빠는 똑똑하니까 저런 책을 읽는 거야. 나는 너무 어려워.’라고 생각하며 너무 쉽게 저를 평가 절하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오빠가 무슨 책을 읽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소리 내어 크게 웃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저렇게 재미있을 수 있구나 싶어서 무작정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위인전이기에 전개가 자연스럽기도 했고, 또 위인들의 어릴 적부터 나타내는 비범함에 좌절을 하면서도 남기신 업적에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책을 가까이하게 되면서 읽어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졌습니다.


힘들 때마다 책 속으로 도망갔습니다. 책에는 정답이 없지만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20대에 읽은 책은 자기 계발서 밖에 없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자기 계발서를 다 읽겠다는 마음을 먹은 사람처럼 읽고 또 읽었습니다. 비슷비슷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역경을 이겨낸 주인공들이 쓴 책 속에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 용기만 얻고 행동은 하지 않는다는 게 저의 문제였습니다.

인생이 바뀌는 건 생각보다 행동인데 행동을 하지 않으니 늘 마음이 힘들고, 상황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용기를 잃지 않았다는 거 외에는 얻은 것이 별로 없는 독서였습니다.


그렇게 몇 년간 같은 종류의 책을 주변인들이 다른 종류의 책을 읽어보라는 권유에 다른 책도 읽다 보니

오히려 새로운 길이 열렸습니다.

성공 신화의 주인공과 비교하지 않다 보니 저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었고, 스스로에 대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그래도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책이 또 나를 일으켰습니다.

책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사는 것은 아니지만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책과 커피만 있으면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고, ‘한 권의 책을 읽으면 하나의 행동을 하면서 나를 발전시키자 ‘라는 원칙을 지키고자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주 잘 지켜지고 있는 원칙을 아니지만 안 하는 것보다 낫다 싶은 생각에 꾸준히 채찍질 중입니다.


그렇게 오늘도 책을 폅니다. 책 속에는 길이 없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



음악

-잔나비 (꿈과 책과 힘과 벽)

(47) 잔나비 - 꿈과 책과 힘과 벽 [유희열의 스케치북/You Heeyeol’s Sketchbook] | KBS 210730 방송 - YouTube



클로징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중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제가 모르는 제 모습이 어떻게 찾아올지 기대됩니다.

그런 기대감속에서 또다시 책을 폅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은 행복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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