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뭐 하고 살고 싶어?

-읽는 라디오

by 하쿠나 마타타

오프닝

어릴 적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꿈이 뭐야?”였던 거 같습니다.

그 뒤에 어른들의 말은 똑같았습니다.

“무엇을 하든 꿈을 크게 가져라.”

꿈이 작든 크든 상관없는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꿈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음악

-화이트 (네모의 꿈)

(42) W.H.I.T.E(화이트) - 네모의 꿈 [가사/Lyrics] - YouTube


사연

“우리 OO 이는 뭘 하면서 살고 싶어?”


어느 책에서 꿈을 명사로 규정짓게 하지 말고 동사로서 표현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라고.

그런 아이가 사고도 깊어지고, 진정한 꿈의 가치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다는 문구가 기억 남아서 아이에게

종종 말합니다.

“우리 OO이가 사는 세상에서는 하나의 직업만으로 살기 힘들 수도 있어. 매일 다른 곳으로 출근하는 직업을 가져할 수도 있으니 하고 싶은 거 많이 생각해 봐. 엄마는 네가 남들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어떤 직업을 갖던 응원할 거야. 네가 무엇을 잘하는지, 네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해서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마음 자세로 임하는지도 엄청 중요해.”

“누군가 꿈이 뭐냐고 물으면 ‘의사’라고 말하는 것보다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말하면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래. 네가 하는 일이 남들에게 도움이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다고 꼭 그럴 필요는 없어. 가장 중요한 건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걸 찾아내는 것이니까.

네가 바른 생각을 갖고 몰두하다 보면 사회를 발전시키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으니깐. 지금부터 치열하게 고민해 보는 거야.”라고 책에서 본 내용을 제가 느낀 그대로 표현해 봅니다.


그런 시간이 잦아서 그런지 아이는 무궁무진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세상을 알기 전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제대로 누리고 있다는 증거이겠지요.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모임에서도 했지만 아이와는 다른 반응을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나이에 뭐를 할 수 있겠어요.”

“그냥 아이들이 잘 커주면 좋겠어요.”

“꿈을 꾸는 게 아니라 걱정만 없었으면 행복하겠네요.”라는 대답이 전부였습니다.


이게 아이와 어른들의 차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갑자기 아이가 묻습니다.

“엄마 꿈은 무엇을 하면서 사는 거야?”

그동안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치열하게 찾았습니다.

누군가 갑자기 물어오더라도 대답할 수 있도록.

“엄마 꿈은 착한 건물주, 그리고 80살에도 별다방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제가 대답했습니다.

명사와 동사가 적절하게 이루어진 나만의 꿈.

지금 가장 고민을 많이 하는 경제적인 부분이 해결되면 어떤 공부를 하든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는 할머니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의 꿈이 내 꿈이 되지 않고, 허황되지만 가슴에 원하는 걸 하나라도 가지고 있으면 내일이 기다려지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그런 이유가 아니어도 상상하는 찰나라도 행복하면

나이 먹어도 꿈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꿈을 꾼다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남에게 피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나 자신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정규과정의 학교를 졸업했다고, 엄마가 되었다고, 마흔이 넘었다고 꿈조차 꾸지 못하라는 법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불법도 아닌데 마음껏 꾸면서 행복한 시간을 조금씩 모아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엄마를 보며 아이는 꿈이라는 건 나이와 상관없이 꾸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거구나라는 거 하나만 느껴도 엄마가 주는 유산으로 남길 수 있다는 생각까지 뻗어 기분이 더 좋아집니다.


음악

-카니발 (거위의 꿈)

(42) 거위의 꿈 - 카니발 (이적.김동률) / 1997 (가사) - YouTube



클로징

2025년 여자 평균 수명이 86세라도 합니다. 그러면 아직도 반이나 남았습니다.

그렇기에 제 꿈을 포기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살았나 봅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면 착한 건물주는 아니어도, 80살에도 별다방에서 공부하는 할머니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은 행복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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