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게 배운 것
친한 지인이 연애를 시작할 때였다.
그가 나에게 설레는 일화들을 마구마구 채팅창으로 쏟아냈는데, 글쎄 단어 하나하나에서 행복이 덩어리로 느껴졌다.
단어 사이로 상쾌한 바람이 불고, 그가 말하는 문장은 그림을 그렸다. 배경음으로는 로맨틱한 클래식이, 통통 튀는 재즈가 재생됐다. 그것이 느껴지자 나도 덩달아 신이 났다. 주변의 당연한 것들은 새로운 시선으로 보았고, 왠지 모르게 곁에 있는 이들이 사랑스럽게 보였다.
아 글쎄,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모르게 짧은 시를 적었고, 사랑스러운 노래들을 들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리 깊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아, 행복은 전염되는구나! 전염력이 강하구나 싶었다.
세상은 고난으로 가득하지만, 고난의 극복으로도 가득하다.
Although the world is full of suffering, it is full also of the overcoming of it.
-헬렌 켈러 (Helen Keller)-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세상은 고난 그 자체였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고난을 극복하고 용기를 내어 연애를 시작하고, 나는 고난을 극복하며 현재의 삶을 선택했으며, 주변의 많은 이들이 고난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것들을 지켜보니 세상은 고난을 극복하는 이들로 가득 찬 곳이기도 했다. 예전엔 아름다움도 슬퍼 보였지만, 이젠 생동감이 넘쳐 보인다. 나를 마구마구 확장하고 싶어진다.
나는 잘 살 것이다. 주변에 놓인 행복들을 움켜쥐고, 그 행복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말이다. 왜냐고? 행복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대들도 행복하라! 행복은 전염성이 강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