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연재 중
그냥 당신은 호감가는 사람이에요
05화
우울증 극복한 썰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느끼는 감동
by
부아시스
Nov 16. 2023
아래로
사랑하는 아이가 태어났다.
장장 10개월의 대장정 끝에 태어난 내 아이를 바라보고 있자면, 너무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나의 행복할 거라는 상상은 출산과 동시에 와르르 무너졌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만 생각하고 '나의 성공'만을 쫓아 달려왔던 나에게
'부모'라는 나의 또 다른 직함은 무거운 책임감만 가득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울음, 2시간마다 깨서 밥 달라고 우는 아기, 하루종일 집 밖에 나갈 수 없는
환경은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집 근처 한강의 물만 봤을 뿐인데도, 쉴 새 없이 눈물이 떨어졌던 건 그때쯤인 것 같다.
"아, 나 지금 위험하구나"
어느 날 친정엄마가 우리 집에 아이를 보러 오셨다.
"너 보러 가는 거 아니고 애기 보러 가는 거야~"
말은 그렇게 해놓고,
오자마자 빨갛게 충혈된 내 눈.
푸석푸석한 얼굴을 누구보다 안쓰럽게
눈에 담는다.
그 순간 나는 엄마 앞에서 그만 펑펑 울었다.
그리고 엄마는 오랜 시간 말없이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엄마도 나 이렇게 키웠어? 나 육아랑 안 맞나 봐 너무 힘들어.."
"그럼. 엄마도 너네 키웠을 때 너무 힘들어서 한번 제대로 못 안아줬어. 너 그러는 거 엄마는 이해해. 내가 자주 와서 도와줄 테니 걱정 마."
아기의 울음소리와 웃음소리, 출산 후 뼈가 시리고 잇몸이 시린 얘기, 아기 응가 치우는 법 같은 소소한 이야기까지
다 털어내니 한밤중이 되더라.
내 인생의 방향이 어디인지 헤매고 있을 때, 끝없는 좌절감에 휩싸여있을 때
나는 꼭 누군가에게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것을 권유한다.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 중 가장 권장되는 방법은 바로 '다른 사람한테 내 마음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원국 작가는 말을 잘하는 사람,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이렇게 표현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귀를 열게 하고,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은 마음을 열게 한다"
지금 내 곁의 누군가가 아파하고 있다면,
혹은
누군가를 짝사랑하여, 그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면
그 사람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은 어떨까?
누군가의 특별한 사람으로 기억된다는 것은
'나의 숨을 한번 참아내고, 그 사람의 마음을 들어주는 것'이다.
친정엄마를 생각하니 나태주 시인의 시 한 구절이 떠올랐다.
<행복, 나태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keyword
출산
우울증
극복
Brunch Book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연재
그냥 당신은 호감가는 사람이에요
03
밥은 먹었어? 라는 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04
비혼주의였던 내가 남편이랑 결혼한 이유
05
우울증 극복한 썰
06
제 이상형은 '지혜로운 여자'에요.
07
결혼상대로 걸러야 하는 사람은?
전체 목차 보기
40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부아시스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삽니다. 따뜻한 말들로 치유되는 글을 전합니다.
팔로워
40
제안하기
팔로우
이전 04화
비혼주의였던 내가 남편이랑 결혼한 이유
제 이상형은 '지혜로운 여자'에요.
다음 0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