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오피니언을, 매일 냠냠, 맛있게 먹어요.
요새, 매일 아침 중앙일보의 기사를 읽는다.
기사를 보다 보면 이상하게도 오피니언을 무조건 읽게 된다.(?)
그 중에서도 ‘문장으로 읽는 책’과 ‘아침이 문장’은 유난히 마음을 붙잡는다.
왜 좋은지 설명하라면 실은 잘 모르겠다. just feel..?
다만 글의 온도가 좋고, 짧은 문장 사이로 지식의 결이 스며들고, 읽고 나면 내 마음 한구석이 조금이나마 뜨뜻해지는 기분이 든다.
사실 위로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니라, 이런 한 순간으로 하루를 단정히 세워주는 일인 것 같다.
두 칼럼의 매력은 단순한 문학적 인용을 넘어, 문장에 깃든 온도를 통해 사유의 깊이를 전한다는 데 있다.
잠시의 독서로도 마음이 정화되고, 하루의 중심이 잡히는 기분이 든다.
지식을 전하면서도 위로를 잃지 않는 글, 그 미묘한 균형이 참 좋다.
그 중 내 마음을 가장 오래 울린 문장이 있었다.
“성실은 훌륭한 덕목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랑 없이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사랑이란 슬픔 속에서도 의연히 이해하고 미소 지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 자기의 운명에 대한 사랑,
지금 겪는 일들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경우에도
어떤 신비한 힘이 우리에게 요구하고 계획하고 있는 것을
온전히 알아들이는 것. 이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이 문장을 읽고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아, 지금의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가.
성실..에 가깝기는 하다.(?) 하지만 그 안에 사랑이 얼마나 깃들어 있는지,
그건 매일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하는 일 같다.
평생토록 불완전한 '인간'인 나는 늘 '미완벽'을 향해 달리지만,
늘 중요한 건 방향이며, 방향 속의 의문일 것이다.
모든 것을 이해하려 애쓰던 나는, 이제는 이해할 수 없어도 견디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게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는 걸, 조금씩 알게 되어간다,
성실 속에 사랑이 있는가.
사랑 속에 성실이 머물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