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를 해볼까?

by 신은정

수술 자국이 꽤나 눈에 띄나 보다.

샤워실에서 친구를 만났다.

내 몸을 본 친구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은 오래 남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 순간을 오래 붙잡고 있었다.

사람들은 남의 일에 큰 관심이 없다.

다만 가끔은

대화의 양념처럼 올릴 작은 이야깃거리를

찾는지도 모른다.

인사는 나누지만

차를 마시자는 말에는 웃으며 넘기고,

밥을 먹자는 말에는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그저 운동만 하고

조용히 돌아오는 날들이 이어진다.

수영복을 고를 때도 그랬다.

어떤 디자인이 예쁜지보다

어디까지 가려지는지를 먼저 보게 된다.

괜히 한 번 더 거울 앞에 서보고

이 정도면 괜찮을까 싶어

몸을 돌려본다.

가끔은

이 자리에 타투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워지지 않는 흔적 위에

내가 선택한 무언가를 덧입히면

조금은 다른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하지만 아직은

그저 가리는 쪽을 선택한다.

사람들과의 거리도,

내 몸을 대하는 마음도

나는 아직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완전히 숨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게 드러내지도 못한 채,

오늘도 운동을 하고

조용히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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