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 축제에서 봤던 불꽃놀이를 기억한다. 그저 그런 날을 연명하던 나에게 불꽃놀이는 환희였다. 불꽃놀이를 한 번이라도 봤다면 생각보다 길게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예쁜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가,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는 불꽃을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 하늘을 올려다보면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아련하다가도 따뜻하다가 행복에 사로잡힌다. 긴 불꽃놀이가 끝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지만 행복은 여전했다.
밴드는 불꽃같은 힘이 있다. 밴드 영상의 댓글을 보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것 같다는 얘기가 많다. 나 역시 그렇게 느낀다. 과거에 대한 후회를 짐짝처럼 등에 둘업으면서도, 미래에 대한 열망으로 기어서라도 앞을 향해 나아가게 만든다. 어떤가? 피어오르는 후회, 터져버리는 환희. 마치 불꽃과 같지 않은가.
그리고 밴드는 화자가 아닌, 우리를 주인공으로 만든다. 흔히 '대입'이라는 단어를 통해 보고 듣는 것에 빠져들곤 한다. 밴드는 다르다. 그들의 이야기에 따라가지 않고 '함께'한다. 그 순간을 마주하면 두려울 게 없다. 고작 몇 분으로 든든한 뒷배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