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엄마가 된다는 건…

친구 관계에서 속상해하는 딸에게…

by 이웃집꼬꼬맘

부끄럼이 많은 아이가 있다.

사람들과 친해지는 게 시간이 좀 걸리는 아이가 있다.

주인공이 되고 싶지만 항상 한 발짝 뒤에서 바라보고만 있는 아이가 있다.


바로 내 딸이다.


오늘은 발리 한 달 살기에서 생긴 일이다.

여행을 하다 아이 또래의 엄마들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 나이도 같아 함께 만나 놀기도 했다.


두 엄마와 두 아이를 알게 되었는데, 따로따로 만나서 놀 때에는 아이가 너무 재밌게 잘 놀았다.


그런데 세 아이를 함께 만나서 놀게 되니 그 안에서 우리 아이가 소외감을 느끼게 되었다.


새로 만난 그 두 명의 친구가 만나자마자 너무 친해져서 둘이 손을 잡고 다니고, 둘이 단짝이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 아이는 그 아이들 주변을 맴돌며 '원래 내가 친했는데, 나랑 재밌게 놀던 아이들이 왜 둘이 친해지게 된 거지?, 왜 나만 외톨이가 된 거지?'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옆에 다가가 조금 더 용기 있게 '나도 단짝 하자! 셋이 손 잡고 다니자! 함께 놀자!'라고 말하면 아무렇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 아이는 그럴 용기는 없는 아이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나도 그렇게 말할 용기는 나지

않는다. 내 딸은 나를 닮았으니... 똑같지 뭐..


아직 8살인 아이들은 이렇게 되었을 때 남은 한 명이 소외되는 느낌을 받는다는 생각까지는 안 했을 것이다.


집에 와서 계속 두 아이들 이야기를 한다. 발리에 와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되어 기쁘고, 우리 집에 초대하고 싶고, 가까이 살면 주말마다 만날 수 있을 텐데.. 하며 아쉬움을 말한다.


그리고, 잠자리에 누워 울면서 잠이 든다...

나도 함께 놀고 싶었는데, 둘이 너무 친하게 놀아 속상했다고..


어른인 나는 이런 상황을 이제는 어느 정도는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수 있게 되었지만 8살 아이에게는 너무나도 속상한 일일 것이다.

그걸 바라보는 내 마음도 참 속상하다.


다음날도 세 명이 함께 만나 놀기로 했다.

이 모든 주선을 내가 했는데.. 결국 우리 아이만 소외감을 느끼고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현명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두 명씩 따로 만나서 놀걸.. 하는 후회가 드는 게 사실이다.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만나서 놀면서 또 그 아이들 두 명만 놀게 되면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 할지..


세상을 살다 보면 이런 일들은 무수히 많이 발생할 텐데..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정말 고민이 된다.


상처받지 않고 잘 대처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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